러시아 검찰, 美 WSJ기자 간첩죄로 기소…구금 14개월만에

이지헌 2024. 6. 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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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검찰이 러시아에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WSJ, 미국 정부는 모두 그의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시대였던 1986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모스크바 특파원 니콜라스 다닐로프가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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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비공개로 진행 예정…구금 장기화 전망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러시아 검찰이 러시아에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판은 국가기밀이 관련된 간첩 혐의 사건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WSJ, 미국 정부는 모두 그의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재를 위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당시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서 1년 2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기소는 그의 구금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시대였던 1986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모스크바 특파원 니콜라스 다닐로프가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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