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BTS 진, 4000아미에 보랏빛 꽃다발 안겼다 "언제나 곁에 있겠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은 모습으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미 곁을 항상 맴돌면서 여러분의 빛이 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아미."
전역 바로 다음 날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그룹 방탄소년단 진의 팬 사랑이 빛났다. 진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을 개최했다.
이날 팬들은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8시 정각 전부터 진의 본명인 '김석진'과 '수고했다 김석진'을 외치며 아미밤(응원봉)을 흔들었다. 팬들의 환호 속에서 진은 자신의 솔로곡 뮤직비디오에서 곧 튀어나온 듯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첫 솔로 싱글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로 무대를 열었다. 진은 객석을 곳곳을 바라보며 벅차오른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노래를 마친 진은 방탄소년단의 공식 인사로 입을 뗐다. 그는 "인사드리겠습니다. 둘 셋, 방탄! 안녕하십니까 방탄소년단 진입니다"라며 아미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 너무 떨려서 재데뷔한 느낌이다. 노래도 잘 안되고. 얼굴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제 전역을 했다"며 "노래를 1년 6개월 동안 안 불러서 여러분 함성소리 들리면 못 할까 봐 눈 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은 "너무 힘들다, 얘들아. 어딨니 진짜. 보고 싶다. 심장아 진정해, 그만 뛰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이 함성도 주고 그러니까 마음이 편안해진다. 밑에서 엄청 떨고 있었다. 카메라에 다 담겼으니 나중에 확인하시라"고 말했다. 객석 가까이 이동한 그는 환호하는 팬들을 보며 "그래, 이게 원래 내가 살던 삶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어제 전역해서 노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노래 부르는 것도 까먹었다. 사회인이 된 지 하루밖에 안 됐다"면서도 "즐거워하는 아미 여러분들을 보니까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 여기가 내 집이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진은 2021년 발표한 '슈퍼참치'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진은 1절까지 있었던 이 곡의 2절까지 준비해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는 공연을 펼치기에 앞서 "평생 봉인해 두려고 했던 건데 보시겠냐. '어떠하리' 부분은 떼창해 주시면 좋겠다"며 수줍어했다. 팬들은 진의 요청대로 떼창하며 함께 즐겼다.
자신의 대표 콘텐츠인 '잇진'(EATJIN)을 살린 먹방도 진행했다. 참치와 제로 음료 등을 먹던 진은 "광고 노리면서 하나만 더 먹어보겠다"며 치명적인 표정으로 음료를 마셨다. 이어 "아, 나한테 광고 안 주겠다. 맛있으면 됐지"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진은 "제가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이런 거밖에 준비를 못 했다. 다음에 군대 갔다 오면 더 좋은 걸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팬은 진을 향해 "(군대) 그만 가"라고 외쳤다.
아미들은 진의 입을 통해 떨어져 있던 시간 속 그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평소 그룹 내 맏형으로서 동생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던 진답게, 군대 후임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진은 "저희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는 일단 군대를 다녀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군대에서 많은 친구들과 잘 지냈다. 다들 어린 친구들이었다. 지금 들어오는 친구들이 저랑 띠동갑이었다. 신병 들어오면 '야, 너 몇 년생이냐. 띠동갑이네, 삼촌이라고 불러' 하면서 유쾌하게 대했다. 저 전역할 때 안 울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그 친구들이 울어서 저도 슬퍼서 울었다"며 돈독한 관계를 짐작하게 했다.
진은 "자꾸 군대 이야기를 해서 미안한데, 군대에서 동료들이 챌린지를 엄청 보더라. '김석진 병장님, 띄어쓰기의 중요성 아십니까' 하면서 보여주더라.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하고 넘겼지만 아미 여러분들 앞에서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챌린지를 수행한 진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만 주저앉았다. 금방 다시 일어난 그는 다양한 챌린지를 이어나갔다.
행사를 준비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진은 "회사에서 6월 13일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다.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거다. 우리 멤버들이 아무도 없으니까 내가 진행을 해야 한다. 내가 준비를 할 수 없더라도, 당일부터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무조건 해야 하는 거라고 얘기를 했었다"며 팬들과 그룹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행사 준비는 숨 가쁘게 진행됐다. 지난 12일 전역했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진은 주어진 시간 내에 분주하게 콘텐츠를 준비했다. 진은 "12시 땡했을 때부터 '슈퍼참치' 녹음이랑 여러 가지 진행하면서 허그회도 준비하고 오늘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다. 많이 부족하고, 노래 부르는 방법도 까먹고 떨리고 해서 부족했던 시간이었을 텐데 기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여러분들 곁에 있겠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보랏빛 꽃다발을 하나씩 품에 안고 공연장을 나섰다. 진은 자신을 기다리고, 이날 함께해 준 팬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아미들은 미소를 머금은 채 여름밤을 배경으로 꽃다발 인증샷을 찍었다.
이번 행사는 아미와 가까운 거리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진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진은 '2023 FESTA'(페스타) 당시 위버스를 통해 "내년에는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전역 후 첫 공식 활동을 '2024 FESTA'로 확정 지으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날 진은 하반기 활동의 신호탄을 팬들과 함께 쏘아 올리면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를 기대하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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