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모드리치 크로스 뮐러 지루 등도 관심

황민국 기자 2024. 6. 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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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P연합뉴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선 살아있는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이들은 독일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1985년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39살의 나이에 마지막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선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유로에선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년 전 유로 2020에서 이미 대회 최다 출전 기록(5회)을 세운 그는 이번에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6번째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호날두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골로 득점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최근 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멀티골로 A매치 득점 기록을 130골로 늘리며 여전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2년 전 카타르 월드컵 부진으로 한국에 16강 티켓을 빼앗긴 아픔을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마침 포르투갈은 곤살로 하무스(파리 생제르맹)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걸출한 동료들이 버티고 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는 슈퍼 컴퓨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르투갈의 우승 가능성이 잉글랜드와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 이은 5번째라고 전망했다.

호날두는 유로 역사에 남을 기록도 노리고 있다. 최다 출전 선수인 만큼 이미 최다 득점(19골)과 최다 출전(25경기)는 그의 몫이다. 호날두는 은퇴한 체코 스타 카렐 포보르스키와 함께 도움 부문 공동 1위(6개)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도움을 1개만 추가해도 최다 도움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또 득점 부문에선 그가 1골만 넣어도 오스트리아의 이비카 바스틱(은퇴)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령 득점(38세 257일)의 주인공이 된다.

크로아티아 주장 모드리치. Getty Images코리아



크로아티아 주장인 루카 모드리치(39·레알 마드리드)도 나이를 잊은 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전설이다. 클럽 무대에선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가 유독 대표팀에선 정상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이번 대회가 더욱 관심을 받는다. 모드리치는 6년 전 크로아티아를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골든볼을 받았고, 그해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선 첫 도전이었던 2008년 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안타깝게도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도 8강 혹은 16강 전력으로 분류돼 모드리치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은 낮다.

독일의 3총사 마누엘 노이어(38·바이에른 뮌헨)와 토마스 뮐러(35·바이에른 뮌헨),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도 이번이 마지막 대회다. 2010년대 독일의 세대 교체 주역이었던 세 선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우승을 합작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골키퍼 노이어와 미드필더 뮐러의 커리어도 2014년 정점을 찍었고 조금씩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미드필더 크로스는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겠다는 각오 아래 아예 은퇴를 발표했다.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를 가르친다는 의미로 ‘교수’라는 애칭을 얻은 크로스는 최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프랑스에선 올리비에 지루(38·LA FC)가 ‘라스트 댄스’로 주목받는다. 2011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지루는 골 넣는 재주만 빼면 최고라는 혹평과 달리 프랑스 A매치 최다골(57골)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양보하겠다고 밝힌 지루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프랑스의 통산 3번째 우승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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