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재계약' SK 전희철 감독, 또 다시 기대되는 '예고 농구'

김우석 2024. 6. 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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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와 전희철(50) 감독과 3년 더 동행을 결정했다.

SK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희철 감독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구 오리온을 시작으로 전주 KCC를 거쳐 2004년부터 4년간 SK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전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해서 전력 분석 코치,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를 거쳤다. 이어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에게 이어 2021~22시즌부터 감독직을 수행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감독 첫 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코치 경험을 지난 전 감독은 전혀 초보 감독답지 않은 지도력과 통솔력으로 SK를 정상에 올려 놓은 것. 정규리그 40승 14패, 승률 74%라는 놀라운 지표를 남기며 정규리그를 집어삼켰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안양 KGC를 4-1로 꺾으며 최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듬해에도 SK는 정규리그 3위에 올랐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안양 KGC(현 정관장)에게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관장에 한 걸음 앞서 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해 2년 연속 정상 정복에 실패한 아쉬운 시즌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완전한 열세였던 시리즈에 균형을 불어 넣으며 정관장을 침몰 직전까지 몰고갔던 SK와 전 감독이었다.

2023-24시즌은 국내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한 때 ‘방패 신드롬’을 탄생시키며 플레이오프까지는 진출했다. EASL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시즌이었다.

그렇게 3년 동안 준수함 이상의 성적을 만들어낸 전 감독은 SK에게 재신임을 받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사실 전 감독이 구단과 계약을 끝낸 시점은 5월 말이었다. FA 등 어수선한 상황으로 인해 발표를 늦췄을 뿐이다.

전 감독은 “ 발표가 늦어졌다. 구단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성적이 좋았던, 좋지 않았던, 재계약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를 다시 한번 믿어주는 것이지 않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는 계약 소감을 전해 주었다.

전 감독은 2008년 은퇴한 후 지금까지 23년 동안 SK에 몸담고 있다. 운영 팀장을 하면서 구단 살림을 배우는 기회가 있었다. 전 감독은 당시 기억에 대해 매우 특별함을 갖고 있다. 선수가 아닌 프런트로 구단을 바라보면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짧은 시간 동안 운영 팀장을 지낸 전 감독은 바로 선수단에 합류했고, 이후 2군 감독과 전력 분석 그리고 수석 코치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3년전 감독직에 올랐다.

전 감독은 "이번 계약으로 적어도 24년은 SK와 함께할 것 같다. 흔하지 않은 일이다.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제를 전력 혹은 성적으로 바꿔 보았다.

전 감독은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어도 성적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모든 감독은 우승을 원한다. 앞으로 3년 동안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비 시즌 동안 적은 변화가 있었다. 맏형 격인 허일영과 송창용이 이탈했다. 핵심 멤버는 그대로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 그리고 안영준과 오세근이 건재하다. 백업 빅맨인 최부경은 FA를 통해 잡았다. 가드 진 핵심인 오재현과 최원혁도 존재한다. 두 포워드 공백은 고양 소노에서 김지후를, 일본에서 돌아온 장문호로 대신한다. 경험을 에너지 레벌로 바꾼 정도다.

전 감독은 ”지난 3년간 우승에 도전하면서 신인 선수들 육성이 미흡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신진급들에게 신경 쓰겠다.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전력 강화 요인이 거의 없다. 일단 6강을 목표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전 감독은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 내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초심을 잃지 말자'다. 초보 감독이라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임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지난 시즌 전 감독의 사전 인터뷰는 늘 흥미 진진했다. 자신의 팀과 상대하는 팀 전력을 촘촘히 파악, 승리 가능한 득점대와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작전을 자세히 설명하기 때문. 결과로 SK 전은 어느 기자나 충분한 사전 정보와 작전 전개 속에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가치를 제공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패 신드롬’이었다. 주전 선수 줄 부상으로 인해 잇몸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던 전 감독은 수비를 최적화를 통한 실점 최소화로 시즌 중반 연승을 이어갔다.

게임 전 팀 내 스쿼드로 인해 내줘야할 점수대를 언급했고, 그를 지켜내며 얻어냈던 승리와 연승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있는 승리와 패배를 전해 줄 전 감독의 시즌 모습에 많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서울 SK나이츠 농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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