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 라인야후, 소뱅페이로 합쳐

회사 측 "예정돼있던 통합"
일각선 "네이버 지우기냐"

일본 라인야후가 네이버 기술력으로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일본 내에서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예정돼 있던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 지우기'의 일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라인야후는 "일본 내에서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2025년 4월 30일까지 차례로 종료한다"며 "태국과 대만의 라인페이는 계속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라인페이는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PayPay)'로 통합된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공동 대주주다. 라인야후는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중복 사업을 일원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서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적의 경영 자원 배분 등을 검토한 결과 일본 내 송금·결제 서비스 영역은 페이페이로 일원화해 라인페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에 따라 일본 라인페이 서비스는 당초 야후재팬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와 통합이 결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ID 통합 등의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플랫폼 통합 작업이 지연돼 왔다.

라인페이는 2014년 12월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의 결제 기능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등록자 수는 약 4400만명이다. 페이페이는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주자이지만 최근 등록자 수는 6400만명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중에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그룹 구조를 개편하는 조치의 일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함께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