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크게 흔들렸다"...부안 인근 '역사 지진' 살펴보니

장아영 2024. 6. 13. 23: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지진이 난 전북 부안 일대는 오래전에 형성된 지질대 3곳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비교적 안정된 곳으로 알려졌지만, 역사적으로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부안 지진의 진앙 반경 50km 안에서 관측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40여 건.

하지만 그 이전 기록을 살펴보면 이 지역에서 사람이 느낄 정도의 더 큰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도 7의 지진으로 멀리 떨어진 해남의 종이 울렸다는 기록, 집이 크게 흔들렸다는 기록, 이번 지진이 일어난 '부안'과 지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함열 단층의 '함열'이라는 지명도 언급됩니다.

한반도 전체 지질도입니다.

지진이 난 부안 인근으로 좁혀 보면 홍성임진강대(HIB), 경기육괴(GM), 옥천대(OB)가 만나고 있습니다.

모두 2억 년 이상 된 오래된 땅입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점 인근으로 약 80km 길이의 '함열 단층'이 지나고 있는데, 이 단층은 1억 년 전쯤인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층이 활성단층인지, 이번 지진과 연관성이 있는지 현재 조사 중입니다.

[최진혁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 이 지역의 북북동 방향의 단층이 기존에 조사된 바 있어서 그 단층에 조금 더 주목해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또 다른 단층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2년부터 10년간 규모 2.0이 안 되는 미소지진을 분석했더니, 지질 경계에서 선을 형성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처럼 깊이 5~10km 사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은 뚜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김성룡 /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지질 경계는 굉장히 오래전에 붙어버린 거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는 경계지만 사실 지진이 발생하는 단층이 거기 꼭 있어야 하는 법은 없거든요. 어쩌면 지질 경계 단층이 발달하지 않을까, (수술 부위가 다시 벌어지듯)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거기가 찢어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진앙을 중심으로 지진계를 추가 설치해 여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디자인: 박유동 김효진

영상편집: 이영훈

YTN 장아영 (jay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