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크게 흔들렸다"...부안 인근 '역사 지진' 살펴보니
[앵커]
이번에 지진이 난 전북 부안 일대는 오래전에 형성된 지질대 3곳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비교적 안정된 곳으로 알려졌지만, 역사적으로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부안 지진의 진앙 반경 50km 안에서 관측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40여 건.
하지만 그 이전 기록을 살펴보면 이 지역에서 사람이 느낄 정도의 더 큰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도 7의 지진으로 멀리 떨어진 해남의 종이 울렸다는 기록, 집이 크게 흔들렸다는 기록, 이번 지진이 일어난 '부안'과 지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함열 단층의 '함열'이라는 지명도 언급됩니다.
한반도 전체 지질도입니다.
지진이 난 부안 인근으로 좁혀 보면 홍성임진강대(HIB), 경기육괴(GM), 옥천대(OB)가 만나고 있습니다.
모두 2억 년 이상 된 오래된 땅입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점 인근으로 약 80km 길이의 '함열 단층'이 지나고 있는데, 이 단층은 1억 년 전쯤인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층이 활성단층인지, 이번 지진과 연관성이 있는지 현재 조사 중입니다.
[최진혁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 이 지역의 북북동 방향의 단층이 기존에 조사된 바 있어서 그 단층에 조금 더 주목해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또 다른 단층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2년부터 10년간 규모 2.0이 안 되는 미소지진을 분석했더니, 지질 경계에서 선을 형성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처럼 깊이 5~10km 사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은 뚜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김성룡 /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지질 경계는 굉장히 오래전에 붙어버린 거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는 경계지만 사실 지진이 발생하는 단층이 거기 꼭 있어야 하는 법은 없거든요. 어쩌면 지질 경계 단층이 발달하지 않을까, (수술 부위가 다시 벌어지듯)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거기가 찢어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진앙을 중심으로 지진계를 추가 설치해 여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디자인: 박유동 김효진
영상편집: 이영훈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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