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유료허그회, 역시나 위험했다?…BTS 진, 팬 안아주다 성추행당했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허그회 행사 중 일부 팬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진은 13일 서울 송파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1000명의 팬들을 포옹하는 '허그회'를 진행했다.
이날은 방탄소년단 데뷔일인 6월 13일을 기념해, 매년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인 '페스타' 마지막날로, 진은 전역 하루 만에 '페스타'의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한다. 행사의 1부는 '진스 그리팅스', 2부는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으로 꾸며졌다. 진이 1000명의 팬을 안아주는 '허그회'며, 2부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진의 다양한 모습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1부 행사에서 진은 줄무늬 니트를 입고 '안아줘요' 패널을 목에 건채로 등장, "되게 오랜만이다. 제가 이 이벤트를 오래 전부터 구상했는데,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즐겁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낯가림이 더 심해졌다. 이따 2부도 있는데 많이 떨 것 같다. 낯설어하더라도 여러분이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먼저 인사했다.
당초 촬영을 금지하고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이 허그회는 진의 아이디어로 촬영도 가능해졌다. 진은 "카메라 촬영도 원래 안 되는 거였는데, 회사와 잘 얘기해서 회사도 오케이해줬다. 이쁘게 잘 찍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에 허그회 당시 목격 사진이나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올라와,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도 함께 즐긴 분위기다.
이 목격 게시물에 따르면, 진은 초반에 긴장하면서도 팬 한명 한명 진심을 다해 안았다. 오랜만에 보는 팬들을 웃으며 반갑게 맞이한 것이다.
또 대다수 팬도 질서를 지키는 매너를 보인 바다. 오랜만에 직접 만나 반가움이 커 대화를 시도하고 싶을 터지만, 진과 포옹 후 즉각 자리를 떠났다. 1000명이라는 많은 팬이 참여한 만큼 다음 순서의 팬에게 폐를 끼치거나 시간 지체를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한 장의 목격 사진이 팬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이 목격 사진에는 한 팬이 진을 끌어안고, 진의 목에 뽀뽀한 모습이 담겼다. 이 팬이 갑작스럽게 진에게 뽀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한 명이 아닌 몇 명이 진에게 더 뽀뽀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팬들은 이를 두고 성추행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중이다. 특히 이날은 방탄소년단과 팬들에게 의미 있는 '페스타'이며, 진이 전역 후 팬들과 함께하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비난을 더 키운 모양새다. 팬들을 생각하며 진이 기획했지만, 결국 성추행이 나올 정도의 위험한 행사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앞서 해당 허그회는 응모 방식으로도 구설에 오른 바다. 이 허그회는 진이 오랜만에 팬들과 직접 만나는 만큼,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해당 허그회 응모 방식을 두고 앨범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앨범을 주문한 수량만큼 자동 응모되는 시스템이라,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많은 앨범을 구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즉각 사과하고, 응모 방식을 변경했다.
진도 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2일 전역 신고를 마친 후,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진은 먼저 허그회는 자신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내가 다칠 수 있다고 말렸지만, 나를 기다려준 팬분 모두를 안아드리고 싶어서 설득했다"며 "처음에는 3000명 정도 팬들과 만나고 싶었는데 조율 끝에 1000명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응모 방식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저도 들었는데 까먹었다. 제가 신경을 못 썼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멤버들의 허그회를 기대하는 일부 팬에게는 "전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멤버들한테 이 분위기가 그렇게 안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생방송 마무리한 후에도 "내일 허그 인원이 많아서 최대한 빨리 지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 아마 대화도 힘들 것이고 간단히 빠른 허그 후 지나가 주셔야 원활히 진행될 거라 예상한다"는 글을 위버스 게시판에 남겼다.
진의 당부에도 일부 팬의 돌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아이돌 문화라고 하지만, 유료 허그회는 국내 정서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보호나 안전장치 등이 더 필요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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