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유튜브, '투 트랙' 택한 김태호·나영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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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예능 PD인 나영석 PD와 김태호 PD가 유튜브와 TV를 함께 공략하는 중이다.
이듬해 10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곽튜브 원지를 만나는 김태호 PD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예능이 TV로 송출, 이후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되는 것이 통상적이었기에 김태호 PD의 유튜브 활용법은 획기적인 수준이었다.
김태호 PD의 TV와 유튜브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화력을 얻었고 시즌2까지 인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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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유튜브 동시 공략 효과는?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예능 PD인 나영석 PD와 김태호 PD가 유튜브와 TV를 함께 공략하는 중이다. 이른바 '투 트랙' 방식으로 한국 예능의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각기 다른 운용 방식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2021년 MBC를 떠난 후 김태호 PD는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 '서울체크인' 등을 선보였다. 이듬해 10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곽튜브 원지를 만나는 김태호 PD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현재 시즌2까지 달려온 '지구마불 세계여행'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예능이 TV로 송출, 이후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되는 것이 통상적이었기에 김태호 PD의 유튜브 활용법은 획기적인 수준이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세 유튜버 채널에서 여행 콘텐츠를 동시 공개해 공개 시점부터 일주일간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집계한 결과로 라운드별 누적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선정한다. ENA에서 송출되는 영상분은 스튜디오 등의 편집을 가미해 또 다른 버전의 프로그램이다.
김태호 PD의 TV와 유튜브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화력을 얻었고 시즌2까지 인기가 이어졌다. '지구마불' 시즌1은 지난 2023년 상반기 ENA 예능 최고 시청률 기록, 유튜브 누적 조회수 6천만 뷰 돌파, 공개 직후 OTT 플랫폼 상위권 점령 등 높은 성과를 내면서 시즌2 론칭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서는 여행 파트너 제도 도입, 다채로운 게임 장치, 더욱 커진 스케일 등으로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들었다. 7일 기준 유튜브 '지구마불 세계여행' 대결 영상 내 조회수는 회당 100만 회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곽튜브 인도네시아 1라운드 파트1 영상은 117만 2,156회, 5월 공개된 곽튜브와 강기영 중국 파트1은 100만 3,357회를 기록했다. 이는 수개월 지속되는 프로젝트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이탈이 거의 없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률도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했다.
나영석 PD도 유튜브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의 새 예능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tvN과 유튜브에서 풀버전을 공개 중이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스핀오프인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새 시즌 돌입 전, 3박 4일 간의 짧은 국내 여행을 가는 내용이 담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1회 2.2%, 2회 2.8%를 기록했다. '지락이의 뛰뛰빵빵'의 경우 유튜브에서의 인기가 더욱 좋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1회는 661만 5,763회, 2회 517만 4,837회를 각각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는 '지락이의 뛰뛰빵빵'이 tvN 방영분보다 유튜브 풀버전이 20~30분대 더욱 길기 때문에 팬들이 유튜브로 더욱 몰린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누구보다 민감도가 높은 나영석 PD는 역으로 '숏'이 아닌 '롱'을 택했다. 유튜브로 숏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과 정반대의 발상이다. 사실 이 부분은 당초 '지락이의 뛰뛰빵빵'이 유튜브를 무대로 삼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가능한 지점이다.
이처럼 TV와 유튜브 경계를 무너뜨린 선발주자들 덕분에 다양한 시도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다. MBC는 최근 웹예능 '청소광 브라이언'이 하반기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웹예능이 TV 정규편성까지 이른 첫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결론적으로 두 스타 PD가 정석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처럼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거듭 새로운 길을 개척, 그들이 여전히 '스타 PD'임을 입증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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