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마약에 취해 비틀 비틀"...학교까지 덮친 마약 [앵커리포트]

유다원 2024. 6. 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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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마약 관련 범죄.

'마약 청정국' 대한민국은 이제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관련 범죄도 끊이질 않고 있는데, 마약의 유혹이 청소년들에게까지 미치고 있고, 심지어 학교도 이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학교 안에서 청소년 마약 범죄를 직접 목격했다는 현직 교사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익명의 한 중학교 교사는 당시의 일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A 학생이 학교 복도에서 눈에 띄게 비틀거려 술을 마시고 왔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졌는데,

이 학생은 다음 날에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행동은 술에 취한 사람 같지만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결국, A 학생은 담임교사와의 상담에서 약을 먹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자신이 먹은 건 다이어트 약인데 모르는 사람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구했다고 말한 겁니다.

그런데 이 약, 충격적이게도 다름 아닌 마약이었습니다.

이 학생도 마약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마약을 다이어트 약으로 지칭한 건데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현직 교사 (익명) : 아이들은 절대 마약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은어를 사용하거나 실제로 다이어트약이라고 홍보하면서 값싼 중국산 합성 마약을 SNS 디엠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그 학생 본인도 환각성 있는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혼날 테니까 끝까지 다이어트약이라고 그렇게 말을 합니다.]

이 교사는 부랴부랴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런 일이 흔한지 물었고,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였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남학생들 사이에선 텔레그램으로 쉽게 약을 구할 수 있는데,

공중화장실이나 길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주고받고, 지속적인 구매가 이어지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소식까지 들은 겁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마약 범죄가 청소년에게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실제 청소년 마약 사범이 늘고 있는 건 수사기관의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마약 사범은 지난 2019년 239명이었지만,

지난해 1,500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는데요.

4년 만에 6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가 늘어난 건 마약을 구할 수 있는 통로와 방법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마약 유통업자들은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 쉽게 홍보하고 비대면으로 전달해 단속을 피하고 있는 겁니다.

해외에 기반을 둔 SNS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도 어렵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난 3월 미성년자 대상 마약범죄 양형기준도 강화됐지만 청소년 마약 사범 숫자는 줄지 않는 상황.

학교에서 진행하는 예방교육이 형식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요.

의사나 경찰 등 전문가를 통해 마약을 하게 되면 겪는 부작용 등 위험성, 처벌 등을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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