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역전승’ 韓 여자배구, 풀세트 접전 끝에 프랑스 제압···세계랭킹 ‘39위→34위’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배구연맹(FIVB)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값진 2승째를 따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3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 서일본종합전시장에서 열린 VNL 3주차 2차전에서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3-2(25-23 21-25 17-25 25-22 15-13)로 눌렀다.
1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3-1로 눌러 VNL 30연패 터널을 힘겹게 빠져나온 한국은 2주 차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에 2-3으로 무릎 꿇어 각각 승점 3점과 1점씩 따냈다. 이어 이날 2승째와 함께 승점 2점을 보태 2승8패, 승점 6점을 기록하고 이 대회에 참가한 16개 나라 중 14위에서 12위권으로 올라섰다. FIVB 랭킹 포인트 8.67점을 획득한 한국은 39위에서 3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불가리아와의 경기 이래 6경기 만에 세트를 획득하고 승리와 승점을 동시에 챙겼다. 한국은 14일 이탈리아, 16일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올해 VNL 예선을 마무리한다.
한국(FIVB 세계랭킹 39위)보다 세계 랭킹이 20계단 높지만 이번 VNL에서는 전날까지 한국보다 한 계단 낮은 15위를 달리던 프랑스는 1승9패, 승점 5점에 머물렀다.
한 세트를 따내는 것도 쉽지 않았으나 끈질기게 프랑스를 몰아붙인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세터 김다인과 정지윤(이상 현대건설)의 서브 에이스와 정호영(정관장)의 속공으로 1세트 중반 15-8로 크게 앞선 한국은 20점이 넘어가면서 프랑스의 타점 높은 공격과 범실로 점수를 내주며 급하게 쫓겼다. 하지만 정지윤이 21-20에서 오른쪽 퀵 오픈으로 득점을 내 한숨을 돌린 뒤, 24-23에서 이다현(현대건설)이 중앙 속공을 성공시켜 어렵사리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높이를 앞세운 프랑스의 위력적인 공격에 밀려 2~3세트를 모두 내준 한국은 4세트를 치열한 접전 끝에 따냈다. 4세트 막판 문지윤(GS칼텍스)의 공격과 표승주(정관장)의 쳐내기 득점으로 24-22 세트포인트를 쌓은 뒤 표승주의 서브에 이은 이다현의 다이렉트 킬 득점으로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역시 치열한 혈투가 펼쳐진 가운데, 한국은 11-12에서 문지윤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터치아웃 득점으로 인정, 12-1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13-13에서 표승주의 서브를 받은 프랑스의 리시브가 네트를 타고 그대로 아웃되면서 한국이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표승주가 여세를 몰아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14-9, 서브 득점에서 8-3으로 프랑스를 앞섰다. 정지윤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소휘(18점), 정호영(12점), 이다현(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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