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보직 받고 첫날부터 세이브…두산 김택연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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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주전 소방수 김택연(19)의 '마무리 투수로서 첫 세이브' 순간은 빨리 찾아왔다.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부터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두산이 승리한다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말과 함께 주전 마무리 임무를 맡은 김택연은 '보직 발령' 당일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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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주전 소방수 김택연(19)의 '마무리 투수로서 첫 세이브' 순간은 빨리 찾아왔다.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부터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두산이 승리한다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말과 함께 주전 마무리 임무를 맡은 김택연은 '보직 발령' 당일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5회까지 8-0으로 크게 앞서가 김택연의 등판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한화가 경기 막판 맹추격하자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해 팀의 9-6 승리를 지켰다.
9회 1사 후 문현빈의 2타점 3루타로 한화가 9-5까지 따라오자 몸을 풀기 시작한 김택연은 9-6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김명신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김태연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로 가볍게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택연은 직구 2개로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김택연의 올 시즌 3번째 세이브다.
지난달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과 지난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챙긴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거나 휴식일에 나섰을 때 임시로 뒷문을 지키고 얻은 것이었다.
주전 마무리 투수로 당당하게 팀 승리를 지킨 건 이날이 처음이다.
팀 선배 강승호가 챙겨준 세이브 기념구를 들고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마무리를 맡아서 책임감도 느꼈지만, 원래 하던 대로 7회와 8회처럼 던지려고 마음먹었다. 9회에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면서도, 뒤에 투수가 없다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고 했다.
세이브는 이번이 3번째지만, 마무리 보직을 받고는 첫 세이브를 챙긴 김택연은 "진짜 마무리 투수로 올라간 거라 조금 다른 점도 있었다. 다만 마음가짐은 똑같이 던진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3점 앞선 9회 2사 1루에서 '마무리 데뷔전'을 치른 것도 김택연에게는 마음 편한 일이었다.
그는 "점수 차가 3점이라 큰 거 맞아도 1점이 남고, 투아웃이라 과감하게 던지자고 생각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막 두산 수문장을 맡은 김택연은 감독과 선배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이 감독의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두산이 승리한다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말은 "그만큼 저를 믿고 맡겨주신 거라 책임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했고, 마무리 배턴을 넘겨준 홍건희로부터는 "미안해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보라"고 응원받았다.
이제 김택연은 불펜 가장 마지막 차례로 대기한다.
김택연은 "팀이 3시간 이기고 있다가 (마무리 투수 때문에) 1분 만에 질 수도 있다. 저 때문에 지는 날도 있겠지만, 힘든 날이 오는 순간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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