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ERA 1위 ‘네일 아트’에도 안 밀렸다…홈 데뷔전 승리한 日 독립리거 “긍정적 생각만 한 결과”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가 홈 데뷔전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다승·평균자책 1위인 네일이었음에도 시라카와는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로 팀 주중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시라카와는 6월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팀의 7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엘리아스 부상에 따른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인 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이어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1이닝 7피안타 3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첫 패전을 맛봤다.
시라카와는 이날 1회 초와 2회 초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시라카와는 3회 초 1사 뒤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첫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시라카와는 2사 1, 3루 위기에서 이창진에게 선제 적시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후속타자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시라카와는 4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태군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시라카와는 5회 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쾌투를 이어갔다.
SSG 타선은 5회 말 박성한의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에레디아의 역전 적시타와 한유섬의 쐐기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5대 1 역전을 만들었다.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한 시라카와는 6회 초 수비 전 조병현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SSG는 7회 말 김민식의 밀어내기 볼넷과 8회 말 최지훈의 솔로 홈런으로 7대 1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가 오늘 빠지면서 쉽지 않을 경기가 예상됐는데 선수들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오늘은 신인 듀오 정준재와 박지환의 활약이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특히 5회 말 준재의 기습번트가 대량득점 물꼬를 터줬다. 또 (한)유섬이의 3점 홈런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오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시라카와가 기대했던 거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경기의 부진이 좋은 약이 된 거 같고 잘 준비했다. 긴장하지 않고 본인이 지닌 장점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조)병현이와 (최)민준이도 호투했다. 오늘도 야구장에 팬들이 많이 찾아 주셔서 힘 있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라카와는 “독립리그에서 뛰었던 팀 옛 동료들 가운데 한국인 동료인 장현진 선수가 있다. 그 친구가 등판 전후로 라인을 통해 메시지를 주면서 응원해준 게 큰 힘이 됐다. 또 다른 일본인 동료들도 여기저기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 감사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시라카와는 생소한 한국 야구와 한국 생활 환경에 계속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시라카와는 “한국어를 모르다 보니까 혼자 택시를 타는 것도 어렵다. 생활용품을 사거나 밥을 먹으러 갈 때는 혼자서도 잘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얼마 전에 홍대도 놀러 갔었는데 내 고향이 시골이라 돌아다니는 한국 동네가 정말 대도시라고 느끼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독립구단 소속 시절과 비교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 휴식일 차이다. 보통 9~10일을 쉬고 선발 등판하는 독립리그와 달리 KBO리그 무대에선 4~5일 휴식만 주어진다.
시라카와는 “독립리그 소속 때와 달리 짧은 휴식 뒤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그래도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버스를 타고 멀리 원정을 떠나는 부분도 적응해야 한다. 또 더운 여름 날씨에 상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구를 펼치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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