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창 좋더라, 입소문 나더니”...주문 몰려드는 ‘이 공장’
LX하우시스 청주 창호공장
가격은 그대로 뷰는 확 넓힌
‘뷰프레임’ 3년 연구끝 개발
일본 등 수출 논의도 본격화
총 2만3100㎡(약 7000평) 규모의 LX하우시스 창호 공장은 120여 명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PVC 프레임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조망을 최대한으로 강조한 ‘뷰프레임’ 창호 생산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창호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노학만 LX하우시스 창호·PL창사업담당 이사는 “뷰프레임 출시 이후 창호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주문 물량이 출시 전보다 20% 늘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B2C 물량의 3분의 1 정도가 뷰프레임 제품으로 대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계속 되면서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증가율은 상당히 고무적인 숫자로 가구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국내 창호 1위 업체인 LX하우시스가 출시한 뷰프레임 제품은 창틀과 잠금장치 등을 거의 안 보이게 만들고 창틀과 유리를 접합하는 부분에 쓰이는 실리콘 등을 없애 소비자가 밖의 풍경을 최대한 잘 볼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최근 TV 광고에서 배우 전지현 씨가 나온 뒤로 ‘전지현 창 어떠냐’며 물어보는 인테리어 업자와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노 이사는 귀띔한다. 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불만만 늘어놓던 대리점주들이 제품이 잘 나와 어려웠던 시장에 돌파구가 생겼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대리점주들이 직접 개인 유튜브를 통해 홍보영상을 만들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창틀이 거의 없이 유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열이 잘 되지 않아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는지 물어봤다.
그는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에너지 등급 효율을 좋게 만드는 것이 창호 업계 트렌드였다”며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을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부 인테리어가 중요해 졌고, 이 같은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인테리어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뷰프레임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건설·부동산 시장에 어려움이 이어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매출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뷰프레임 창호을 만드는 공정은 그리 복잡해 보이지는 않았다. PVC와 첨가제를 잘 섞은 다음 압출기에 열을 가하면서 반죽으로 만들고, 이를 창틀 모양으로 뽑아낸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공정에서 두께와 폭을 얇게 하면서 단열을 유지하기 위한 창틀 내부의 특수 구조가 노하우다. 물론 이 같은 구조와 세부 생산공정은 영업비밀이라 공개가 불가능하다. 공정은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넓은 공장 내에 작업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압출기를 통해 길게 뽑아진 창틀은 냉각을 거쳐 6m 길이로 잘리고, 이후 근처 협력업체로 이동돼 조립 공정을 거쳐 창호로 완성된다.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LX하우시스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1분기 매출 8495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01.1% 증가한 수치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매출은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창호, 단열재, 산업용 필름을 비롯한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영업이익도 매출 증가에 따른 영향과 함께 PVC 등 원재료가 하락, 원가 개선 활동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는 뷰프레임은 물론 다른 창호의 수출 논의를 일본을 비롯한 여러 지역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해외 부문에서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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