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고분양가’…미분양 악순환 불러
[KBS 부산]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춤했던 아파트 분양이 이달 들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청약 실적이 저조해 미분양은 늘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어 분양 시장 악순환을 부를 수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청약을 마친 부산의 한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 7.88대 1을 기록했습니다.
2,3년 전 수백 대 1의 경쟁률은 옛말, 올들어 부산 최고의 경쟁률입니다.
같은 시기에 분양한 다른 두 곳은 미달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미분양이 늘면서 4월 말까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4천 5백여가구로 5개월 만에 50%나 늘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준공 후 미분양인데 1,152가구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고금리, 무엇보다 높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 :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서 분양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하면 분양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안가나 동부산에 분양하는 시행사들은 높은 땅값과 건설비 상승 등을 이유로 3.3 제곱미터당 최저 3천만 원대에서 최고 6천만 원대의 분양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분양가는 미분양이 증가시켜 부동산 소비심리 하락과 건설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습니다.
[서정렬/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 "미분양을 안고 간다는 이야기는 업체로서는 최근에 높아진 금리 때문에 PF 금융이라든가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나름대로는 착한 분양가를 제시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또 재건축, 재개발 조합까지 고급화 전략 등을 내세우며 높은 분양가를 예고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을 외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김기태/그래픽:김소연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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