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회 극한 갈등…“주민만 피해”
[KBS 창원] [앵커]
의령군과 의령군의회의 극한 대립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추경안 처리마저 미뤄져, 지역 응급 의료기관 지원과 청년 지원 사업 등 현안 사업 예산 처리가 보류돼, 주민이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령군 유일한 24시간 응급실,
지난해 이용자는 5천 백여 명으로, 주민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필수 인력 2명이 더 필요하지만, 이미 한 해 적자만 2억 원이 넘습니다.
[오정석/벽암의료재단 관리부장 : "적자를 계속 안고 가면서 응급실을 유지 할 수 있는 그런 여력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들이) 119를 타고 마산, 창원 쪽으로 나가셔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응급실 지원 예산 2억 원이 의령군 2차 추경예산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군의회가 임시회를 열지 않으면서 지원 계획은 발이 묶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억 원이 집행됐던 청년 지원정책도 효과가 불분명하다며 1차 추경에서 18억 원 모두 깎였습니다.
농촌 마을 LPG 보급 등 국비와 도비를 받아 진행하는 사업도 예산을 반납해야 할 처집니다.
의령군수가 의령군의회 의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한 이유입니다.
[전윤갑/의령군 기획예산담당관 : "예산을 올리면 심사는 해줘야 할 거 아닙니까. 삭감하든 원안을 해주든, 아예 임시회 자체를 개원을 안 해주는 거예요."]
의령군의회는 올해 초 의령군과 인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의회 파견 인력이 복귀해 예산안을 검토할 인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예정된 행정사무 감사와 결산심사 준비에도 빠듯한 데다, 의령군의 설명도 부족했다는 겁니다.
[김규찬/의령군의회 의장 : "(집행부는) 이걸로 애먹였다가 저걸로 애먹였다가 하면서 우리한테는 뭐 던져놓고만 가면 우리 의회에서는 해줘야 합니까? 아무 소통, 화합도 없이. 예산의 문제는 우리 (의회) 고유 권한입니다."]
의령군 2차 추경 예산안은 1차에서 삭감된 88억 원에 66억 원을 더한 154억 원.
다음 주부터 의령군의회 정례회가 열리지만 2차 추경 예산안은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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