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넷·만두 한 접시 5만 원…편의점 도시락 반사 이익
[KBS 대전] [앵커]
날이 더워지면 생각나는 음식 바로 냉면입니다.
그런데, 대전지역 냉면 한 그릇 값이 평균 만 원을 넘어가면서 이젠 맘편히 먹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때 이른 무더위에 냉면 전문점이 북적입니다.
메뉴판에 적힌 물냉면 가격은 11,000원.
1년 전보다 천원 올랐습니다.
네 그릇에 만두 한 접시를 곁들이면 5만 2천원. 이젠 점심으로 즐기는데 큰 맘을 먹어야 합니다.
[한창환/대전시 지족동 : "과거에는 점심 먹는 것이 큰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은 몇 명 같이 오면 좀 부담돼요. 옛날에는 6~7천 원이면 먹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만원 넘어가니까."]
지난달 기준 대전지역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만 600원. 1년여 만에 15% 올랐습니다.
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도 15,400원. 서민 음식으로 불리던 김치찌개도 만 원에 육박합니다.
식재료부터 인건비, 각종 공과금 인상이 외식비에 반영된 겁니다.
가격을 올리는 음식점 업주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윤선/음식점 대표 : "두 번 먹을 거 한 번 먹고 그렇게 (손님이) 줄어들까봐 저희도 고민이 많은데 또 안 올릴 수 없는 사정이, 인건비하고 재료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비슷한 시각,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앞으로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4천 원에서 6천 원. 식당 밥의 절반 값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보니 인기가 좋습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 속 올 들어 편의점 간편식 매출은 전년대비 20% 올랐습니다.
[편의점 간편식 이용자 : "만 원 이상 넘어가면 많이 비싸다고 느껴지고, 그래서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정부는 외식업계에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도 치킨과 음료, 과자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지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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