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외국인 근로자 숙소 화재 49명 사망…출입구 잠겨 피해 커
[앵커]
중동 쿠웨이트의 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9명이 숨졌습니다.
이 숙소에는 2백 명 가까운 외국인 근로자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새벽 시간에 불이 난 데다 출입문이 모두 잠겨 있어서 피해가 컸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쿠웨이트 남부 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아예 건물 한쪽 외벽을 뒤덮었습니다.
벽에 매달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번 화재로 200명 가까운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최소 49명이 숨졌습니다.
[예드 하산 알무사위/쿠웨이트 소방대 사고조사 본부 대령 : "사망자는 수십 명으로 현재 40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경우도 있고 일부는 집중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다른 걸프 산유국들과 마찬가지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습니다.
이번에도 사망자 가운데 40명 이상이 인도 근로자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키르티 바르단 싱/인도 외무부 부장관 : "신원 확인을 위한 DNA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시신 송환용) 공군 비행기가 이미 출발했고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알게 될 겁니다."]
이번 화재는 1층 주방에서 가스가 새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1층과 옥상 출입문이 모두 잠겨 있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건물주와 관리인을 체포하고 출입문이 왜 잠겨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당국은 외국인 근로자 과밀 수용 등 숙소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책임을 물어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도 정직에 처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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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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