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 갱단 2천 명 초대형 감옥 이송

박일중 2024. 6.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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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엘살바도르 정부가 갱단 조직원 수천 명을 한꺼번에 교도소로 이감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최대 규모의 수용 시설도 공개됐는데, 이 과정에서 인권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긴 담장이 둘러싼 건물 쪽으로 버스들이 들어갑니다.

버스에서 내린 갱단원들이 반바지만 입은 채 손을 뒤로하고 건물을 향해 빠르게 달려갑니다.

이날 밤 이송된 갱단원은 폭력과 마약 밀매 카르텔 소속으로 2천여 명에 이릅니다.

부켈레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여 일 만에 엘살바도르 정부가 이 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했습니다.

이 교도소는 엘살바도르가 새로 문을 연 테러범 수용센터 '세코트'.

여의도 절반 면적에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아메리카 대륙 최대 교도소로 추정됩니다.

외딴 지역에 세워진 이 교도소는 가족 면회도 금지됩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범죄조직에 강력히 대응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80%가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취임 직전에도 공권력이 미치지 않던 지역에 군과 경찰 수천 명을 동원해 갱단을 몰아내기도 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엘살바도르 대통령 : "우리는 '안전'이라는 가장 시급한 문제를 고쳐왔습니다. 이제 경제를 시작으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합시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지금까지 약 8만 명의 갱단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무고한 이들이 많이 수감돼 있다며, 엘살바도르의 인권 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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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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