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김치에 빠지다…유럽 수출 실적도 성장세
[앵커]
불과 십오육년 전, 정부가 한식세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을때 얼마나 잘 되겠냐면서 회의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는데 케이푸드는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미식의 본고장이라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김치를 주제로 한 국제 요리대회가 열렸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칼질에 채썰기까지.
재료 손질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요리에 꼭 들어가야 할 재료는 김치입니다.
포기김치와 백김치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서 김치를 주제로 한 국제 요리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352명이 지원했고 결선에 진출한 10명이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퐁트나 트리스텅/프랑스 참가자 : "평상시에도 김치를 먹는 편입니다. 아내와 몇 년 전부터 한국 음식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김치를 저희가 먹는 음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마침내 완성된 개성 넘치는 요리들, 영예의 1등은 다져서 양념한 김치와 생선 아귀를 아우른 요리를 만든 홍콩 출신 요리사에게 돌아갔습니다.
[힌와이 리우/홍콩 요리사 : "이번 주제가 김치였기 때문에 올림픽 오륜기의 각기 다른 색들을 상징하는 요리 재료들을 찾고자 했습니다."]
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파리 요리학교에는 관련 강좌도 늘고 있습니다.
[에릭 브리파/'르 꼬르동 블루' 파리본교 총주방장 : "(발효 수업에서) 김치에 대해 다루고 만들어 봅니다. 꽤나 긴 준비 과정인데 땅 속에 묻는 한국 전통의 김장독도 활용합니다."]
지난해 유럽으로의 김치 수출 실적은 약 1,800만 달러로 5년간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수출국 가운데 상위 3위와 4위를 네덜란드와 영국이 차지하면서 유럽은 새로운 김치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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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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