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지대 옛말”…지진 교육 강화해야
[KBS 전주] [앵커]
지진을 겪을 때마다 재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단 요구도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 비중을 살펴보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디를 보호해야 해요? (머리!) 대피할 때 엘리베이터 타면 돼? (안돼요!)"]
바닥이 흔들리자 의자에서 일어나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문을 열고, 전기와 가스를 차단한 뒤 머리를 가린 채 식탁 아래 몸을 숨깁니다.
지진 대피법을 체험하며 배우는 아이들, 처음 겪은 실제 지진의 기억은 아이에게도 두려움이 됐습니다.
[이도연/전주 효림초 2학년 : "무섭고 집이 막 흔들려서 무너질 것 같은 느낌. 앞으로 지진 나면 지금 배운 거처럼 똑같이 하면 될 것 같아요."]
전북소방과 전북교육청이 3년 주기로 하는 재난 체험 교육.
이론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피 요령을 익히는 시간입니다.
[이상훈/전북119안전체험관 교관 : "실제 여기서 해보면 다들 그렇게 못 해요. 알고는 있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지에 대해선 거의 못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체험함으로써 아이들이 기억한단 게…."]
교육부는 7가지 안전 분야를 51시간씩 가르치도록 했는데, 이 가운데 재난 교육은 1년에 6시간이 전부입니다.
현장 체험도 이 안에서 이뤄지는데, 체험활동이나 체육 시간을 활용하는 데다, 교육 형태는 학교장 재량에 맡겨져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선 안전교육 시간이 굉장히 많은 시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세요. 학교 실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학생 주도 재난 훈련에 나선 곳이 475곳까지 늘었지만, 전체 학교 중 참여 비중은 2.3%에 불과합니다.
반복 훈련과 체득이 핵심인 만큼, 유럽과 일본 수준으로 교육 비중을 늘리고 정규 교과에 반영해야 한단 요구가 높습니다.
[류상일/동의대 교수/국가위기관리학회 학술부회장 : "재난이 장소와 우리가 있는 시간에 맞춰서 와주지 않잖아요. 지진 교육이 조금 더 세분화되고 상황에 맞게끔, 연령대에 맞게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례적 지진을 계기 삼아 미래 세대 재난 교육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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