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무더위…쪽방촌·택배노동자 '여름나기' 걱정

김선홍 2024. 6. 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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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 무더위가 누구보다 원망스러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올여름을 나야 할 쪽방촌 주민들, 그리고 야외에서 무거운 짐을 옮기며 땀방울을 흘리는 택배 배달원들은 벌써부터 여름나기가 걱정입니다.

김선홍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골목길을 가득 채운 물안개 사이로 사람들이 연신 걸음을 옮깁니다.

이곳은 한평짜리 단칸방이 촘촘히 달라붙은 서울 돈의동 쪽방촌 골목입니다.

한평짜리 집들은 벌써부터 가마솥입니다.

복도에 설치된 에어컨은 한대 뿐이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의 구조상 모든 방에 찬바람이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뙤약볕 아래일지언정 쿨링포그가 내뿜는 물안개 덕에 집보다는 밖이 오히려 시원합니다.

<조훈돌 / 서울시 종로구> "작년에는 이때 우리 방이 이만큼 안 더웠거든."

이른 무더위에 길고 긴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김경수 / 서울시 종로구> "폭염 때문에 어르신들 몸이 쇠약해지니까 119 부르는 경향이 조금 많이 늘어나…."

서울시는 때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맞춰 당초 다음 달부터 개방할 예정이었던 무더위 쉼터와 에어컨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때 이른 폭염이 원망스럽기는 택배 배달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배송 물량은 약 200건, 땡볕 아래 짐을 나르다 보면 몸은 금세 무거워집니다.

얼음물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이 역시 잠시뿐입니다.

<정용묵 / 택배 배달원> "저희 야외노동자들은 여름이 제일 힘든 계절이거든요. 근데 벌써 이렇게 복더위 장마철 더위처럼 후덥지근하면 그 어려움은 두 배, 세 배 되죠."

어느 때보다 더운 여름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 속에 폭염과의 힘겨운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 홍수호]

#폭염 #쪽방촌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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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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