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 부실…전북 건축물 내진 설계율 13.6%에 그쳐
[KBS 전주] [앵커]
부안 지진으로 전북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건축물의 내진 설계 비율이 턱없이 낮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 하루가 지나 피해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방 선반이 떨어지고 벽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입고 밤잠을 설친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집 안전 점검을 좀 해달라고 하세요. 아니, 실제로 그렇게 하셔야 돼요."]
장마철에 주택에 물이 새지 않도록 꼼꼼한 복구를 당부합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신속한 피해 복구는 물론이고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해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하게 준비해서 철저히 대비하도록…."]
부안을 비롯해 전북 전역에서 확인된 지진 피해 사례는 2백 80여 건.
집과 학교, 상가 등 건축물의 벽체가 갈라지거나 기울어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전북지역 건축물 가운데 지진의 진동에 견디도록 설계되거나 보강한 건축물의 비율은 13.6퍼센트에 그치는 상황.
예닐곱 중 하나가 강한 지진을 버티지 못한다는 건데, 특히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이 저조합니다.
하지만 이미 지은 건물은 내진 설계 기준을 맞출 의무가 없는 상황.
내진 보강에 참여하면 세금을 깎아 주고 있지만, 민간 참여도는 미미합니다.
전북도는 뒤늦게 내진 설계 보강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 "앞으로 내진 설계라든가 이런 부분들 우리가 매뉴얼(지침)을 만들어서 우리 건축과하고 상의를 해가지고 시군하고 협의를 해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15초의 재앙 지진.
하지만 건축물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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