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라일리의 머릿속에 ‘불안이’가 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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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0번쯤 웃기다 마지막에 눈물을 왈칵 터뜨린다.
그런데 전편의 어린 라일리가 훌쩍 자라 13세 중학생이 됐다.
친구들은 이미 고교 진학이 확정된 상태여서 라일리는 자꾸만 불안해진다.
불안이는 라일리를 돕는다는 이유로 폭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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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2’ 개봉
불안과 낙관 사이 선택은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98%’의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 ‘인사이드 아웃2’가 12일 개봉했다. 496만명 관객을 모은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는 또 픽사의 전설을 만들어낼까. 극장에서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살펴봤다.
설정은 1편과 같다. 주인공은 소녀 라일리.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감정 컨트롤센터가 있고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가 서로 아웅다웅하며 라일리의 성장을 돕는다.
그런데 전편의 어린 라일리가 훌쩍 자라 13세 중학생이 됐다.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들이 대거 컨트롤센터에 침입한다. 바로 ‘불안이, 부럽이, 당황이, 따분이’다.
하키선수로 뛰는 라일리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하키 캠프에 참여한다. 여기서 감독의 눈에 띄어야만 고교 유명 하키팀 진학이 가능한 상황. 친구들은 이미 고교 진학이 확정된 상태여서 라일리는 자꾸만 불안해진다.
라일리는 자꾸만 초초해지고, 실수를 넘어 ‘이전의 라일리였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거듭 반복한다. 새로운 감정인 불안이가 기존 리더였던 기쁨이와 그들의 친구들을 전부 몰아내고 감정 컨트롤센터의 새 리더가 된 것.
불안이는 라일리를 돕는다는 이유로 폭주한다. 그러다 보니 라일리의 ‘신념’도 ‘자아’도 점점 상실된다. 라일리는 ‘인생의 첫 모험’인 하키 캠프를 성공적을 마칠 수 있을까.
픽사 영화 팬들이 신작 때마다 열광하는 이유를, ‘인사이드 아웃2’는 배신하지 않는다. ‘코코’(2017), ‘소울’(2020), ‘엘리멘탈’(2023)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흐뭇한 미소로 번지는 작고 큰 웃음은, 두 시간 상영시간 동안 100번 넘게 이어진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이 영화는, 인간 상상력의 끝이 과연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기발하다. ‘비아냥 대협곡, 아이디어 폭풍, 장래희망 퍼레이드, 추억 할머니, 의식의 흐름 강(江)’ 등 심리에 관한 모든 개념을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친다.
그러다 영화 마지막 대목에 이르면 ‘극공감의 눈물’ 한 방울을 떨구게 된다. 모든 관객이 라일리와 엇비슷한 감정의 터널을 지났기 때문이다. 분명하게도 그 터널은, ‘불안’이라는 공기로 가득차 있었다.
영화는 불안에 잠식돼 자아를 잃어버린 삶과, 낙관과 긍정으로 다시 희망을 가지려는 용기의 삶 가운데의 선택을 묻는다.
불안과 낙관 사이에서 선택은, 어른들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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