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스윕패만은 안 돼…급 선발 출장한 박준영의 활약-NEW 마무리 김택연 첫 선, 두산 3연패 탈출 성공[스경X현장]
두산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전 스윕패를 막았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9일 잠실 KIA전부터 이어진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홈구장 3연패 역시 탈출했다.
타선이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졌다. 2회부터 대거 4득점 했다.
1사 후 강승호의 2루타가 물꼬를 텄다. 전민재가 좌중간 2루타로 바로 강승호를 불러들였고 박준영이 1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누상을 채웠다. 그리고 조수행이 2타점 3루타를 치며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두산은 4-0으로 앞서갔다.
3회에도 박준영의 1타점 2루타, 조수행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나 이미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에는 투수가 장시환으로 바뀌자 강승호가 우중간 3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전민재의 우전 적시타, 박준형의 우전 적시타로 8-0까지 달아났다.
6회 한화가 3득점하며 쫓아오자 8회말 무사 1루에서 헨리 라모스가 1루수 앞 땅볼로 출루할 때 1루수 김태연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그 사이 조수행이 득점까지 올렸다.
박준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준영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상태였지만 김재호가 경기 전 훈련을 하다 부상을 입었고 박준영이 급히 선발로 출장하게 됐다. 그리고 이 선택은 두산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조수행이 2안타 3타점, 전민재가 2안타 2타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최원준도 제 몫을 했다. 최원준은 5.2이닝 8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을 기록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당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할 차례이지만 그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 최원준이 선발로 역할을 맡았다.
최원준은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이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올시즌 선발 자리의 한 자리를 꿰찬 최원준은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8.66을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한 차례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4경기 중 절반은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5월에도 마찬가지였다. 5경기에서 22.1이닝 15실점 평균자책 6.04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지난 8일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밸런스를 찾은 최원준은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당시 77개의 공을 던졌고 나흘 휴식 후 올라왔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피칭 내용에 따라서 (투구수는) 달라지겠다”라며 “연패 중이라서 투구수는 잘 모르겠다. 경기 상황을 봐서 판단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최원준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6회에는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실점을 내줘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안치홍, 노시환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채은성에게 좌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흔들린 최원준은 김태연과 6구째 씨름 끝에 볼넷을 내줘 코칭스태프가 결국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최원준은 이재원과 이도윤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6회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이영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영하가 장진혁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최원준의 투구수는 88개였다. 최고 143㎞의 직구(34개), 슬라이더(34개), 스플리터(16개), 커브(4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시즌 4승째(4패)를 거뒀다.
최원준에 이어 이영하(1.1이닝)-정철원(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9회에는 이교훈, 김명신이 등판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해 김택연까지 나왔다.
김택연은 이날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김택연을 마무리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택연이 등판하면 두산이 승리했다’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보직이 바뀐 뒤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경기를 끝냈다. 마무리 투수로 중책을 맡자마자 세이브 상황을 맞이한 김택연은 감독의 믿음대로 팀 승리 공식을 새롭게 만들었다.
반면 한화는 19년만에 두산전 스윕을 노렸지만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산체스는 4이닝 8안타 2볼넷 1삼진 6실점(5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야수진에서도 실책이 2개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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