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불이 ‘활활’…‘친환경 냉매’ 에어컨 “실외기 관리 주의해야”

신현욱 2024. 6.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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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운 날씨 때문에 한낮에는 이미 에어컨 켜고 생활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실외기나 배관 주변을 한번 잘 살펴 보셔야겠습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친환경 냉매가 화재에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주변을 지나던 경찰관이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자칫 큰불로 번질 뻔한 상황.

사흘 전엔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고 진짜 큰일이네."]

이런 에어컨 화재의 80%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친환경 냉매를 사용한 에어컨의 경우, 불이 더 쉽게 커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친환경 냉매가 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불꽃에 친환경 냉매를 분사하자 순식간에 불길이 타오릅니다.

에어컨 전선이 손상된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냉매 가스를 분출시켜 보겠습니다."]

친환경 냉매 가스를 주입하자, 불길이 양옆으로 번지더니 이내 배관을 녹여버립니다.

이번에는 담배꽁초에서 실외기로 불이 옮아 붙은 상황을 설정해 봤습니다.

친환경 냉매가 새어 나오자 스파크가 튀더니 배관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불길이 옮겨붙은지 약 3분 만에 냉매 배관이 이렇게 모두 탔습니다.

친환경 냉매는 기존 냉매와 달리 가연성 가스인 탓에 불이 날 경우 빠른 속도로 불이 번지게 됩니다.

[김성제/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과장 : "(기존 냉매가) 환경 영향적으로는 나쁠 수가 있기 때문에 친환경 냉매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가연성 가스, 인화성 가스이기 때문에…."]

친환경 냉매는 실외기와 배관 등에 흐르고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외기에 열이 가해지지 않도록 환기를 철저히 하고, 실외기 근처에서 담배 등을 피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또 실외기 주변에 쓰레기 등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실외기를 충분한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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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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