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활개 치던 그때처럼…‘청년음악도시’ 꿈꾸는 신촌

김보미 기자 2024. 6. 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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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올가을 ‘제2회 인디뮤직 페스티벌’ 등 계획

음악다방과 록카페 등 젊은 음악가들의 활동 무대였던 신촌이 청년문화 공간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서울 서대문구는 ‘청년음악도시 신촌’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신촌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밀집한 지역으로 과거 20대 문화와 청년 음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홍대·성수 등 인근 상권으로 청년문화의 축이 이동하면서 일대의 활기가 꺾인 상태다. 서대문구는 문제 원인 중 하나로 신촌에서만 찾을 수 있는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인디음악’을 중심으로 신촌의 색깔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난달 ‘제1회 신촌 인디뮤직 페스티벌’을 열었다. 금요일 밤 신촌 일대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이다. 개막식에는 인디밴드 ‘위시스’와 ‘맥거핀’, 싱어송라이터 ‘윤딴딴’ 등이 참여했다. 신촌에서 활동 중인 ‘아디오스 오디오’ ‘중식이밴드’도 공연을 마련했다.

이달부터는 매월 두 차례씩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에는 거리가게 상인과 청년 창업가들이 마련한 판매 공간이 있는데 올해부터는 구청에서 육성한 청년 음악 기업들이 이곳에 입점한다. 참여자들이 각자 음식을 준비하는 파티(포틀럭)나 인근 건물의 루프탑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 등도 개최한다.

서대문구는 인디음악 생태계를 구성하는 음악인·관객 등을 대상으로 두 달간 표적집단면접과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해 의견도 수렴할 방침이다. 서울문화재단의 ‘인디음악 지원사업’에 응모해 확보한 지원금(3000만원)으로 가을에는 ‘제2회 신촌 인디뮤직 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촌은 과거 송골매와 신촌블루스 등 당대 젊은 음악인들이 활동한 지역”이라며 “전 세계의 공통 언어인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청년문화를 지원해 신촌의 위상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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