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BTS 진 "기다려주셔서 감사…아미의 빛 될게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떨어진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은 모습으로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곁을 항상 맴돌며 여러분의 빛이 돼 드릴게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팬 미팅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에서 "사회인이 된 지 하루밖에 안 됐기에 '아미' 여러분이 많이 도와 달라"며 이같이 벅찬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대를 '집'에 비유하며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 드디어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며 "너무 떨려서 지금 노래도 잘 안되고, 손도 떨리고 난리가 났다. 제가 어제 전역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팀의 맏형인 진은 전날 1년 6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전역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이날 팬 1천명을 포옹하는 특급 팬 서비스에 이어 오후 늦게 4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팬 미팅도 열어 '아미'를 기쁘게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11주년 기념일인 이날 공식적인 첫 행보를 시작해 그 의미를 더했다.
진이 전날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전역 소감을 밝혔을 때는 전 세계에서 최대 90만명에 달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영상의 총 재생 횟수는 353만건이 넘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12.4%) 팬들이 가장 많이 시청했고, 인도네시아(11.3%), 일본(10.2%), 미국(9.5%), 브라질(7.3%), 인도(5.8%), 한국(4.2%), 페루(2.8%), 콜롬비아(2.5%) 순이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도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전면에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 포에버) 메시지를 래핑해 그의 전역을 축하했다.
장내를 가득 채운 약 4천명의 팬은 '김석진'(진의 본명)을 외치며 이날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팬들은 '안녕 나의 우주야 다시 만나서 반가워'라고 적힌 피켓도 들고 환영했다.
진은 2022년 10월 입대 전 발표한 솔로 데뷔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으로 이날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디 애스트로넛'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무대까지 자전거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년 6개월간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가 팬들 곁으로 귀환한 우주 비행사 같았다. 전날까지 전투복을 입고 있던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진은 "제가 노래도 1년 6개월 동안 안 불러서 여러분 함성을 들으면 제가 (노래를) 못할까 봐 일부러 눈을 감고 했다"며 "진짜 너무 힘들다. 얘들(방탄소년단 멤버들)아, 어딨니. 진짜 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아직은 팬들 앞에서 쑥스러운 듯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그래도 객석 좌, 우, 중앙을 돌며 일일이 손을 흔들면서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진은 "'아미'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막상 같이 있으니 함성도 주셔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진다"며 "이렇게 여러분들로부터 에너지를 직접 받으니 보고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12월 생일을 기념해 발표한 '슈퍼참치'의 라이브 무대도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노래는 원래 1절만 있었지만, 진은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2절을 만들어 처음으로 공개했다.
복무 중 조교로 활약한 진은 군 생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군대에서 많은 친구와 잘 지냈다. 지금 들어오는 친구들이 저랑 띠동갑이어서 굉장히 어렸다"며 "저 전역할 때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그 친구들이 울어서 저도 슬퍼서 울었다"고 했다.
진은 이날 동료 멤버 정국의 히트곡 '세븐'(Seven) 챌린지를 비롯해 '꽁냥이'·'띄어쓰기의 중요성' 등 각종 챌린지도 선보여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또 참치회, 탕후루, 음료수 등을 먹는 '먹방'도 해냈다.
진은 자신이 바라보는 아미들을 달의 시점에서 바라본 지구에 빗대 표현한 방탄소년단 정규 4집 수록곡 '문'(Moon)으로 약 1시간에 걸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무대를 마치기에 앞서 "확실히 즐거워하는 우리 '아미' 여러분들 보니까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구나', '여기가 내 집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또 "6월 13일(방탄소년단 데뷔 기념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회사가 물어와서 저는 멤버들이 없으니 당연히 제가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며 "오늘 12시(자정) '땡' 쳤을 때부터 '슈퍼참치' 녹음과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고 했다.
"곧 모두의 방학(군 공백기)이 끝나고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텐데 저도 너무 기대됩니다. 친구들아 빨리 돌아와라!"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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