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숙 "친구가 꼬드긴 사업 부도…부모님 집도 담보·극단적 생각까지" [금쪽상담소](종합)

강다윤 기자 2024. 6. 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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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한국 농구계의 전설 박찬숙 감독이 사업 실패 경험과 그로 인한 아픔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한국 농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박찬숙 감독과 그의 딸 배우 서효명이 방문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날 박찬숙 감독은 "친구가 사업을 하자고 나를 꼬드겼다. 대표를 하라고 해서 대표를 했는데 부도가 났다. 법원에서 뭐가 막 날아왔다. 똑같은 전화가, 어떻게 보면 협박이다. 돈 내놓으라고, 돈 받으러 왔다고 집에 찾아오기도 했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 감독은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싶었다. 이런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했다. 딱 한 번 이 세상에서 숨을 안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누구한테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왜, 내가 저지른 일이었으니까. 혼자 너무 무섭고 혼자 너무 힘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서효명은 "내가 대학생 때다. 이런 자세한 이야기는 몰랐다. 기사 나기 며칠 전에야 알게 됐다. '엄마가 하려는 사업이 힘들다'까지만 알았다"며 "진짜 딱지가 붙고 이러는 걸 나중에 알았다. 나중에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고 그때 알게 됐다. 그리고 몰랐는데, (방금) 인터뷰 영상에서 엄마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걸 나는 몰랐다"라고 설명하며 눈물을 훔쳤다.

오은영 박사는 박 감독에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박 감독은 "내가 그때도 지도자를 하고 있었다. 친척에게 (지인을) 소개를 받았다. 그 친구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했다. 이미 그 친구는 1차 부도가 났다"며 "다시 재개를 하려고 했는데 자기 힘으로 안되니까 투자를 받아야만 공장이 일어났다. 나는 많지도 않은 돈이지만 다 투자했다. 없으면 메우고 또 없으면 또 메우는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대표뿐만 아니라 사업의 투자자이기도 했다는 박 감독은 "나중에 부모님 집까지 담보로 잡았다. 그래서 나중에 답은 파산이었다. 이렇게 결론을 짓고 파산을 하게 됐다. 언론에 '박찬숙 파산'이라고 나오더라"라며 "농구만 하고 살았다. 법원에서 뭐가 날아온다는 걸 상상도 못 했다"라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내가 죄지은 것도 없는데 이거 뭐야'하면서 *법원에서 온 통지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찢어버렸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법원은 굉장히 잘못을 많이 저질러야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가야 하나 생각했다. 운동했던 다리가 너무 떨렸다. 법원까지 가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자는 것도 두려웠다. 자고 일어나서 눈을 떴을 때가 너무 무섭고 두렸더라.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딱 떴는데 눈앞을 벽이 딱 가로막았다. 앞이 안보였다. 그때 '이래서 죽는구나' 이 생각을 바로 했다. 너무 무섭더라. 눈이 가려지니까 숨이 딱 막히더라"라며 "이러면서 그때 생각한 게 우리 자식들"이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박 감독은 "'우리 딸하고 아들이 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하고 바로 헤쳐서 일어났다. '난 할 수 있어', '엄마는 할 수 있어'하고 다시 힘을 내서 걸어갔다"라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재기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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