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장미꽃 향기 그대로 살렸다"...세계 최초 '식물세포 배양기술' 개발
세포 배양체 12종 증식…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탁
꽃잎 세포 배양체 2종 화장품 소재로 특허출원
[앵커]
장미 꽃잎과 똑같은 향기 성분을 가진 식물 세포 배양체를 유도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이번 성과로 국산 화장품의 원료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부가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탐스럽게 피어난 이 장미는 오로지 이 온실에서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우수 품종 가운데 하나지만, 꽃잎 수가 적고 절화 뒤 보존 수명이 짧아 애석하게도 상품화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향기만큼은 최상급으로, 세계 명품 향수에 쓰이는 향에 견줄만합니다.
이 장미의 향기만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
국내 연구진이 꽃잎에 생장조절 물질을 첨가하고, 배지에 꽃잎 표면을 맞닿게 하는 방식으로 세포 배양체 유도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기존 장미꽃과 똑같은 향기 성분을 최대 59% 보유하고 관련 유전자 4종도 안정적으로 발현한 세포 배양체가 탄생했습니다.
실제 꽃잎과 똑같은 향기를 온전히 보존하면서 세포 배양에 성공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플랜츠(Plants)'에 실렸습니다.
[이수영 / 농촌진흥청 화훼과 연구관 : 인공적으로 배양하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성분을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세포 배양체 12종을 증식한 뒤, 생물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기탁했습니다.
또 꽃잎 세포 배양체 2종을 국내 업체와 함께 화장품 소재로 특허 출원했습니다.
[모상현 / 바이오기업 대표 : 외국으로부터 향을 수입할 경우는 로열티를 지불하게 됩니다. 국내산 장미 세포로 만들게 되면 로열티를 지불하지도 않고 충분한 부가가치가 있는 성분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국산 화장품 원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원료의 국산화와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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