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잘못 만들었다가” 의사 파업 직격탄…엔터 명가 ‘발칵’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사진 넷플릭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CJ ENM이 대박을 낸 ‘눈물의 여왕’ 후속작으로 큰 기대를 건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슬전의)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의사 파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의대 정원 확대로 불거진 의료계 반발로 방송을 연기한 상황에서 의사 파업으로 인한 국민적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 아예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을 강행할 경우 ‘의사 미화’라는 뭇매를 맞을수 있기 때문이다. ‘슬전의’는 2020년 시즌1, 2021년 시즌2 형태로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를 돌보는 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병원 생활과 우정을 담은 드라마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영될 때도 '의사 미화'라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슬전의’에 대한 비판과 국민적 반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사진 CJ ENM]

‘슬전의’는 본래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5월 편성이 예정돼 있었다. 의료계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면서 방송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마냥 상황만 지켜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계약 관계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슬전의’는 CJ ENM tvN과 함께 넷플릭스에도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엮겨 있으면 방송을 마냥 미루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 관계에 따라 자칫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휴진 대열에 동참하는 병원들이 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중증 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휴진에 나선 의사들을 향해 절망을 넘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다른 빅5 병원도 휴진에 동참키로 하고, 무기한 여부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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