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 케인' 주민규의 축구 인생…"40살까지 꼭 하고 싶어요"
축구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예선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4개를 기록한 선수, 손흥민도, 이강인도 아닌 바로 주민규 선수입니다. 연습생으로 시작해 국가대표가 됐고, K리그 득점왕이었지만 대표팀에서는 첫 골을 넣은 주민규.
이 영화 같은 축구 이야기를 홍지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한민국 7:0 싱가포르/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지난 6일)]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꺾어 넣은 골 골키퍼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봅니다.
K리그에서 12년 동안 138골을 넣었던 주민규가 그토록 기다리던 국가대표 데뷔골이었습니다.
[주민규/울산 HD : '드디어 됐다' 약간 이런 안도감이 있으면서 좀 여유 있게 세리머니 뭐 하지 생각을 하다가…]
3개월 전 서른 넷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뛰어 '한국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쓴 주민규는 이 경기에서 또 다른 기록도 썼습니다.
손흥민의 골과 이강인의 두 골을 도우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터뜨린 겁니다.
그러면서 해리 케인에 빗대 '주리 케인'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주민규/울산 HD : 해리 케인 선수의 플레이나 골 넣는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했던 거고요. 안 그래도 계속 그렇게 밀고 갈 생각입니다.]
중국전 이강인의 골 장면에도 주민규의 공이 컸는데, 최전방에서 버티고, 연계하면서 2선 선수들을 살려주는 주민규는 황의조가 빠진 뒤 최전방 고민이 깊었던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주민규/울산 HD : 저만 잘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지금까지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한두 명 붙는다고 흥민이한테 도와줘, 손흥민 선수한테 도와줘… 안 도와줘도 되거든요.]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주민규의 나이는 서른여섯, 때문에 걱정도 뒤따르지만 주민규는 이제 축구 인생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주민규/울산 HD : 저는 한계를 두지 않을 생각인데… 일단 40살까지는 꼭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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