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토요타 ‘인증 부정’ 해외로 확산하나?

홍희정 2024. 6. 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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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품질 인증을 받기 위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토요타 자동차의 이번 부정행위가 해외 기준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완성차 1위 업체 토요타 자동차가 품질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부정행위를 했는데, 해외로까지 문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요?

[기자]

토요타의 부정 행위가 일본 기준 뿐 아니라 국제연합 UN기준도 위반한 것으로 일본 국토교통성이 보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UN 기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등 60여개 국가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데요.

일본도 이 UN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건데, 토요타가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부정행위를 해서 문제가 됐으니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토요타는 차량 충돌시 성능을 조사하는 시험에서 타이머로 에어백을 터지게 했고, 보행자 보호시험에서도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판명됐는데요.

토요타 회장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아키오/토요타 자동차 회장 : "고객분들과 차량 애호가들, 주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런 부정행위로 출하 정지를 당한 코롤라 등 3개 모델에 대해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생산 재개 여부는 이달 하순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은 일단 잠정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거죠?

일본 내부에서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면서요?

[기자]

현재 도요타의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토요타는 차량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일본 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일본 주민 :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유명한 자동차 회사가 이런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믿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일본 국토교통성이 토요타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 부정행위가 고의적이고 악질적인 것으로 판명이 되면 인증을 취소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증이 취소되면 자동차를 양산할 수 없게 되는데요.

재취득을 하려고 해도 통상 2달 넘게 심사를 받아야 해서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코롤라는 1966년 출시 이후 5천만 대 넘게 생산됐고, 해외 수출도 많이 되는 차종입니다.

[앵커]

토요타는 일본의 대표 기업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일본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출하가 중단된 3개 모델의 부품 공급에는 일본내 약 천 개 이상의 제조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그 파급력이 상당히 클 거라는 전망입니다.

[사카이 사이스케/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 수석이코노미스트 :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줘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경제에 현저한 영향력을 줄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이번 사건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번 사건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과도한 인증 기준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차량 안전에는 영향이 없고 수천 건의 인증 문제 중 소수에 불과하다며 다시 인증을 받으면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번 인증 부정 사건에 적발된 일본 자동차 업체는 토요타 이외에도 혼다, 마쓰다, 야마하, 스즈키 등 모두 5개 업체인데, 최근 여러 차례 비슷한 논란이 불거져 온 만큼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인증 논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이번 조사도 토요타 자회사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시작된 거죠?

[기자]

품질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확인되면서 토요타의 자회사 다이하쓰 공업은 일본내 공장에서 생산이 아예 중단됐었는데요.

이때문에 토요타 회장은 올해 두번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 인증 부정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토요타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고, 기업 문화 개선에 대한 요구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토요타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토요타의 시가 총액은 7년 반 만에 삼성전자를 넘어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2위에 올랐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토요타의 주식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과거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처럼 회복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고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거라는 전망과 함께, 생산 지연 이외에 큰 어려움 없이 성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리콜 여부인데요.

리콜을 하게 된다면 그 규모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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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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