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벤치클리어링 이후…'매너란 이런 것' 고참들의 참교육
황영묵 선수에게 뭔가를 주문하는 류현진 선수,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요? 일주일 전 '세리머니'를 두고 벌어졌던 벤치클리어링 이후 요즘 야구장에서는 '예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 4:3 두산/잠실구장 (어제)]
류현진에게 안타를 치고 격하게 좋아하는 양의지.
2루에 진루해선, 익살맞은 몸짓으로 동갑내기 친구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두 팀 분위기는 좀 달라졌습니다.
3대 3으로 맞선 9회 초, 대타 문현빈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 덕에 1사 1·2루 기회를 잡은 한화.
2 스트라이크에 몰린 한화 황영묵이 스윙을 하다 방망이를 놓쳤는데, 이게 마운드까지 날아가 하마터면 두산 투수 이병헌이 부상을 당할 뻔했습니다.
[경기 중계 : 이게 의지 있는 플레이지만, 또 이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죠.]
황영묵은 파울인 줄 알았던 스윙이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자 거기 집중하느라 투수에게 사과하지 못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선배들이 이 장면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두산 측에서 문제 삼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류현진과 이재원이 먼저 황영묵에게 손짓하며 두산 투수에게 사과하라고 조언한 겁니다.
이어 류현진은 양의지에게 직접 한 차례 더 사과했는데, 일주일 전 KT전에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한화 12:2 KT/수원구장 (지난 5일)]
10점 앞선 상황에 후배의 역동적인 세리머니가 상대를 자극하자, 그때도 류현진은 상황을 풀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깨끗하게 야구 하겠다"며 고개 숙인 감독에 이어, 고참 선수들이 먼저 보여준 상대를 향한 존중과 배려는 그라운드 위, 승리보다 중요한 게 뭔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화면제공 티빙 (TVING)]
[인턴기자 이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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