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문화유산 된다

김용출 2024. 6.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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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깃든 공간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사진)'과 '홍재일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13일 예고했다.

인천 부평구에 남아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이었던 미쓰비시(三菱) 제강 인천제작소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하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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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등록 계획 예고
현대사 도시노동자 흔적 남아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깃든 공간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사진)’과 ‘홍재일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13일 예고했다.

인천 부평구에 남아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이었던 미쓰비시(三菱) 제강 인천제작소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하던 공간이다. 일제의 한반도 병참기지화가 본격화한 1939년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건물은, 마치 연립주택처럼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 혹은 ‘미쓰비시 줄사택’으로 불려 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범위는 약 1329㎡에 해당하는 34필지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주거 공간으로서 삶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함께 등록 예고된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의 유생 기행현이 23세였던 1866년부터 1911년까지 45년간 작성한 일기로, 총 7권(책)으로 구성돼 있다.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해 왔던 일기는 동학농민혁명의 ‘백산대회’를 비롯해 당시의 시대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일제의 침략에 죽음으로 항거한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의 유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5년 11월 30일 민영환이 자결하면서 남긴 마지막 흔적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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