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 ‘발칵’…“폭탄공장 웬 말?!”
[KBS 대전] [앵커]
국방산업도시를 표방한 논산시에 최근 방산공장 두 곳이 잇따라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공장과 마을이 불과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들이 안전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공장 진입로에 트랙터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경찰에 가로막히자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습니다.
[배형택/주민 : "청정도시 양촌을 죽음으로 내모는 폭탄공장 절대 반대한다!"]
마을에 화약을 다루는 방산공장이 완공돼 준공식을 하게 되자 계획 단계부터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주민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주민들은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학교를 포함한 민가가 있다며 폭발사고 위험을 안고 살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용하/시민대책위원장 : "여기 산 너머가 바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1.5km 안에 5천 명 넘는 주민들이 사는 곳이에요. 온도만 조금 올라가거나 옆에 거 터지면 그냥 다 터지는 거거든요."]
공장이 가동되면 화약을 실은 차량이 매일같이 마을을 통과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출입을 막는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논산시는 방산공장 유치가 국방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또, 화약을 다루지만 이미 제조된 걸 조립하는 수준이라 폭발 위험은 없다고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백성현/논산시장 : "화약은 제조 과정에서 주로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제조 과정이 아니고 이미 제조된 것을 가져다가…."]
논산시는 이와 함께 방산공장 직원 채용에 7백 명 넘게 지원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홍보했는데 실제 지금까지 채용된 지역 주민은 1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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