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대물림 않겠다” 카이스트에 515억 기부…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박용필 기자 2024. 6. 13. 20:17

‘부의 대물림’을 거부하겠다며 515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에 기부한 국내 ‘벤처 1세대’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카이스트는 밝혔다. 향년 86세.
193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고인은 5·16 군사 쿠데타 당시 군에서 복무하다 1962년 당시 중앙정보부에 특채됐다. 직장과 학업(원광대 종교철학과)을 병행하다 1980년 당시 실권을 잡은 보안사에 의해 중정에서 해직됐다.
이후 사기를 당해 퇴직금을 날리고, 사업에도 실패하면서 사채업자들을 피해 온 가족이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1983년 벤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미래산업’을 창업했고,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1999년 11월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업체를 상장했다.
2001년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2001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카이스트에 515억원을 기부했다. 개인이 이 정도의 거액을 기부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분순씨와 2남3녀가 있다. 자녀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미래산업’과는 관계없는 길을 걸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고기’가 아니었네?…20가지 단백질 분석해보니 1위는?
- 이 대통령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혐오·비아냥 버리고 품격 있게 설득해달라”
- 헬스장 1년치 선결제가 ‘오디세이’와 무슨 상관?…오디세우스가 무사히 세이렌을 벗어난 이유
- 김민석 “야당 제기 걸림돌 명확히 정리···국힘, 말꼬리 잡지 말고 진지한 개헌 논의를”
- “어쩐지 표 잡기 어렵더라”…콘서트·KTX 티켓 등 암표 매매 157명 검거
- “뜨거워야 맛있지” 했는데…커피, 몇 도부터 식도암 위험 높아질까
- “두피까지 박박 씻어야 개운하지” 의외로 잘못된 샴푸 습관
- “고속도로 한복판서 멈추기 싫다면”…추석 전 車 점검 체크리스트
- 설거지하고 빨래 개는 데 몸통 필요한가요…‘천장에 붙은 팔 로봇’ 등장
- 달에 깔린 흙에 정말 외계인 흔적 묻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