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수지 "현장에 대본 안 들고 갔어요"...이유는? [mhn★인터뷰]
"솔직하게 감정 드러내는 인물...매 순간 공감돼"
"김태용 감독 '만추' 팬...소통 잘하는 감독님이죠"
"대본 외에 만들 수 있다는 것 배워...재밌었어요"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원더랜드'에서의 에너지로 다른 작품 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연기에 대한 재미도 느꼈고, 작업하면서 행복했죠. 배우고 느낀 것도 많고요. 아주 의미가 깊게 남을 것 같아요."
영화 '원더랜드' 정인 역으로 출연한 배우 수지. 극중 연인인 태주 역 박보검과의 비주얼 조합이 많은 화제를 모았으나, 그보다도 수지의 섬세한 감정 표현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 태주를 '원더랜드' 서비스에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았다. 정인은 이후 태주가 깨어나면서 서비스 속 AI 태주와 현실의 태주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수지는 먼저 정인에 대해 "모든 순간이 다 공감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란을 겪는 것들이 너무 이해가 잘됐다. 사람 감정은 매 순간 다르고, 복잡하지 않나. 정인도 좋게 보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태주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가 중요한 연기 포인트였다. 수지 역시 "같은 인물이지만 둘에게 느끼는 감정이 다른다는 것에 많이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더랜드 속 태주와 있을 때는 더 덤벙거리고, 챙김을 받고 기대는 입장이다. 반면 현실 태주와 있을 때는 정인이 많이 챙겨주고 케어해주는 입장"라고 비교했다.
또한 "아픈 태주가 돌아오고 AI에게 전화가 왔을 때 고민 없이 끊는다. 그때 정인도 그를 기계로만 생각한 부분이 나타나는구나 생각했다"라며 "비서처럼 효율적으로 태주를 사용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AI와 대화하는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본다. 원더랜드 신청한 이유는 깨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신청한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AI 태주는 정인이 기억하는 이상적인 모습만을 담아 만들어진 존재. 늘 밝고 친절하다. 반면 현실 태주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한 인물이다. 때문에 정인을 보면 되려 현실 태주를 대하는 태도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수지는 "처음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모두가 좋은 선택만 내리면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정인이 겪는 갈등은 인간적이라고 봤다"라고 정인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태주가 돌아왔을 때 기대한 부분도 있었을 거고, 정인도 그렇게 성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 것들이 쌓여있는 와중에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불안감들이 쌓인다. 혼자 견뎌냈던 시간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현실 태주와의 갈등을 연기함에 있어서는 소통에 중점을 뒀다. 수지는 "인간인데 왜 더 소통이 안 될까. 무슨 생각하는지 더 모르겠고. 왜 더 힘들지 그런 생각으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세상을 떠난 그리운 이들과 영상통화로 다시 재회한다는 설정에 흥미를 느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김태용 감독의 존재가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 감독의 대표작 '만추'의 오랜 팬이었기 때문.
수지는 "감독님과 감히 같이 작업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만추'를 너무 좋아했다. '원더랜드' 제안 들어왔을 때 사실 대본 안 보고도 할 생각이 있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추'에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다른 말로 대화하지만 위로가 되고 통하는 느낌이 있다. '원더랜드' 속 소통과도 닮아있다"라고 전했다.
직접 만나 작업해 본 소감은 어떨까. 수지는 김태용 감독을 "소통을 잘하는 감독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본인의 생각을 정해두고 질문을 하시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질문하신다. 그게 느껴져서 더 대화하고 의견 공유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즉흥적인 장면도 많았다. 거의 대본을 안 들고 현장에 갔다. 근데 그 작업이 신선했고 열린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더 날것처럼, 준비한 것보다는 정인으로 계속 있다 보면 주어지는 상황에서 정인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돼서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배우로서 가장 크게 배우고 느낀 부분이기도 했다. 수지는 "항상 대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 외의 것들을 만들어가는 게 캐릭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구나 처음 느껴봤다"라며 "좀 더 인물에 깊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보검과의 연기 호흡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수지는 특히 박보검의 눈빛이 좋았다고 한다. 그는 "현실 태주를 볼 때 눈빛이 인상깊었다. 내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고. 화를 내야하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눈빛이었다. 다양한 감정표현이 가능한 눈빛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잘생기고 빛나는 사람 같았는데 연기해 보니 다양한 얼굴 가진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상황에서 만나면 눈빛이나 얼굴이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하다"라며 재회를 기약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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