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많은데 입장 막아"… 대전시 축제 운영 '눈살'

김민 기자 2024. 6. 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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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개최와 관련, 미흡한 행사 운영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과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유명 트로트 가수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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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시향 창단 4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개최
일부 시민 "갑천변·엑스포다리서 진입로 차단 불편"
시 "무대 뒤편 화약 등 안전 문제로 일부 출입 제한"
대전시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포스터. 대전시 제공.

대전시의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 개최와 관련, 미흡한 행사 운영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시민 7000명을 대상으로 콘서트가 열렸다.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과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유명 트로트 가수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행사 당일 무대 뒤편인 엑스포다리와 갑천변 산책로 일대가 통제되면서 이곳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또 당초 공연 안내문에는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6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잔여석에 앉을 수 있다고 기재돼 있었으나, 삼엄한 통제 속에서 이 같은 행사 진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민 A 씨는 "광장 주변에 죄다 바리케이드를 세워놓고 엑스포다리와 갑천변 산책로에서 건너오는 시민들을 한밭수목원 동·서원으로 몰아넣었다"며 "(광장에) 빈자리가 많으니 들여보내 달라고 요청해도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에 확인한 결과, 이날 관람석 입장은 주로 무대 정면인 둔산로 입구 쪽에서 실시됐다. 무대 뒤편 시민들에게는 '둔산로 쪽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안내했다는 입장이지만, '진입금지' 말뚝만 세웠을 뿐 안내 유도선이나 입간판 등은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

행사 홍보물에도 별도의 동선이 안내되지 않은 채 공연장 위치와 금연·분실물 유의 등 기타 주의사항만 적혔을 뿐이다.

대전시가 지난 11일 '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관람석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띈다. 독자 제공.

이에 많은 시민들이 수천 석이나 되는 빈자리를 눈앞에 두고도 관람석에 앉지 못한 채 어정쩡한 자리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수목원 동원에 위치한 공용화장실도 진입이 차단돼 이용을 위해서는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시는 이러한 통제가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대부분의 시민이 주차장이 마련된 무대 앞쪽을 통해 입장하는 데다 무대 뒤편 화장실 인근엔 출연자 대기실이 마련돼 출입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엑스포다리의 경우 진입로를 원천 차단한 건 맞지만, 갑천변 산책로는 폭죽을 터뜨리기 전후로 약 30분간 혹시 모를 사건·사고에 대비해 막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수많은 시민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썼다. 특히 무대 뒤편은 출연자 대기실과 화약 시설이 갖춰져 인파가 몰릴 경우 위험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겪었을 불편 사항을 참작해 다음 행사 때부터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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