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로 둔갑한 ‘중국산 주꾸미’…학교급식 유통
[앵커]
지역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지자체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 '로컬푸드직매장'입니다.
그런데 이 직매장에서 중국산 주꾸미가 국산으로 둔갑돼 학교 급식에 유통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군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
냉동 창고에 주꾸미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반출금지'라는 경고가 붙어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지역의 한 수산업체가 중국산 주꾸미를 국내산이라고 속여 유통해 온 사실이 뒤늦게 적발된 겁니다.
[수산물가공센터 관계자 : "몇 년간 정상적으로 납품하던 업체인데 갑자기 이런 일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국내산 주꾸미는 1kg당 3만 원이 넘게 거래되지만 중국산은 만 원에 불과합니다.
국내산으로 둔갑 된 중국산 주꾸미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육안으로는 원산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를 노린 해당 업체는 원산지가 조작된 수협 수매 확인서를 제출해 4.2톤의 중국산 주꾸미를 납품했습니다.
이 가운데 540kg은 이미 학교 급식에 쓰였습니다.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그 내용을 지금 도청 통해서 연락을 받긴 했는데, 충남에서는 정책적으로 지역 수산물을 공동 구매하게끔 돼 있어요."]
해당 매장은 지난해 일본산 가리비 등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곳조차 원산지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충남 태안군 관계자 : "이 업체에 대해 보조금 지급 및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입니다."]
태안군은 원산지 표기 관리 등 유통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부안 4.8 지진에 40여 km 떨어진 한빛원전 수명 연장 제동?
- 생존권보다 알 권리?…“‘밀양 피해자’ 여전히 불안정…‘보통의 삶’ 응원해달라”
- “2030 여성, 출산 지원보다 ‘범죄 처벌·주4일제’ 정책 중시”
- ‘하늘의 전함’ 거대공격기 AC-130J 한반도 출동…“쏟아지는 불벼락” 과시 [지금뉴스]
- 로컬푸드로 둔갑한 ‘중국산 주꾸미’…학교급식 유통
- 나무 100여 그루 몽땅 사라진 충북도청…무슨 일?
- ‘승강기 운행 정지’ 날벼락, 추석까지 15층을 계단으로? [이런뉴스]
- 손흥민 혹시 지금이 전성기인가…2차 예선 득점 역대 최고
- “엄마, 휴대폰 액정 깨졌어”…95억 원대 피싱·사이버 사기 조직 검거
- “고 채수근 엄마입니다” 편지에 이들의 답장은… [지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