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MZ 농사꾼의 ‘재미있는’ 토마토 농사

KBS 지역국 2024. 6. 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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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농업도 충분히 멋지고, 젊을 수 있다고 말하는 청년이 있는데요.

작물은 땅의 힘을 믿는 토경재배를 고집하고, 여기에 젊은 감성을 더하고 있는데요.

농사는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을 깨고 즐거움에 특별한 재미까지 더한 'MZ 농사꾼' 박지현 씨를 소개합니다.

이른 새벽 농장으로 출근하는 농부 4년 차 박지현 씨.

하우스 내부 환기를 위해 비닐을 걷는 일부터 시작하고, 밤새 작물이 이상 없는지 살핍니다.

청년 농부는 전통 농법인 토경재배로 방울토마토를 기르는데요.

땅에서 자란 토마토가 당도도 높고, 건강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지현/토마토 재배 : "농산물은 땅에서 자라야 한다. 자연의 양분을 먹고 자라야 건강한 농산물이 된다는 신념 때문에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서 이렇게 토경재배로 농사짓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지현 씨.

평생 농사를 업으로 여긴 아버지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젊은 여자아이가 할 게 없어 농사를 짓냐는 편견과 싸워야 했는데요.

농촌사관학교를 다니며 농사를 배우고, 농사 선배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

[박도상/토마토 재배 : "농업이라고 하는 천직을 가지고 처음에 혼자서 연구하고 생각하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거든요. 옆에서 상세하게 가르쳐 주면 빨리 습득되고, 도움이 많이 되지요."]

지현 씨는 정직하게 잘 키운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릴까 고민했는데요.

젊은 감각을 더한 상표를 만들어 차별화 전략을 짰습니다.

도매로 일률적으로 판매하던 방식에 변화를 주고 전국으로 유통을 넓혔습니다.

[박지현/토마토 재배 : "토마토를 잘 팔기 위해서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제가 만든 상표 그림에 맞춰 택배 상자도 이렇게 만들어 손님들한테 보내고 있습니다."]

포장 작업을 마치고, 지현 씨가 향하는 곳.

오후에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확인하는 일은 온라인 주문을 확인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소통합니다.

질 좋은 농산물 제대로 알리려면 재배만 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했는데요.

농산물 캐릭터를 개발하고 디자인 상품도 만들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니 수익은 저절로 배가 됐습니다.

["저는 그냥 방울토마토를 파는 게 아니라 제 상표를 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가격 부분도 차이가 나고, 그만큼 소비자들한테 맛과 포장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가치들을 준다고 생각해서 훨씬 더 수익이 많긴 해요."]

농업은 촌스럽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멋진 작업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서울 등 여러 도시에서 농업과 문화를 접목한 전시회와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특기로 농업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박지현/토마토 재배 : "상표 측면에서 더 회사를 키우고 싶고요. 그리고 다른 회사들과 협업도 많이 하고 싶고, 색다른 관점과 디자인 관점으로 이렇게 농업을 키워나가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농사는 힘들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스스로 깨고, 그 길을 선택해 걸어가는 지현 씨.

편견을 뛰어넘어 나만의 농업 분야를 개척했는데요.

지역소멸 시대, 농촌에서 새로운 농업 문화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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