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영화인들이 직접 선정한 2024 한국영화 대표작 100선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우리 영화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영화인들이 직접 뽑은 한국영화 대표작 100선이 10년 만에 새롭게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달라진 사회상이 영화에는 어떻게 반영되었을지, 한국영상자료원 김홍준 원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시청자들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국 영화를 국가가 자원화 하는 문체부 산하의 공공기관이고요.
한국 영화와 또한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 보존 활용해서 한국 영화의 예술적, 역사적, 교육적 발전에 기여하는 기관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올해 한국 영화 대표작 100편을 또 새롭게 선정하셨습니다.
10년 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면이 있다고요.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우선 아마 가장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 어떤 영화들이 1위부터 10위에 이른바 10 베스트에 들어갔냐는 것인데 순서가 많이 달라졌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년 전에는 3편의 영화가 공동 1위였습니다.
그래서 '하녀', '바보들의 행진', '오발탄' 세 작품이었는데요.
이 세 편이 10위 안에는 들어갔지만 이번에 조사에서는 하녀가 단독 1위를 했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가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게 눈에 띄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우선 하녀가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영화로서 한국 영화인들뿐 아니라 세계 영화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는데요.
그런 것이 이제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또 하나는 고전 영화가 현재 한국 영화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그리고 우리에게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감독들이 김기영 감독님의 영화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이러한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래서 압도적인 지지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하시는 부분이 또 있습니까?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우선 10년 전에 비해서 이른바 21세기 초부터 어쩌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경향 이른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지금 2024년에 응답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인상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서는 2000대 이전 영화들이 많이 줄어들었고요.
2000대 이후의 영화들이 대거 진입했다는 것이 100선 전체에서의 큰 특징이 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이 클래식 영화 비중에 대한 해석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여기에는 이제 일종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최근에 한국 영화들이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또 그러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이제 자타가 공인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약간 한편으로 또 저희 영상자료원 입장에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는 점은, 어쩌면 한국 고전 영화를 이번에 새롭게 참여했던 젊은 세대들이 많이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한국 고전 영화를 좀 더 다양하게 그리고 좀 더 손쉽게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저희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한 관심도 확장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에 또 역대 가장 많은 선정위원이 참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규모를 확대한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규모 이전에 올해가 10년 전과 비해서 큰 차이가 있었다면 10년 전에는 주로 평론가나 연구자 중심으로 대상을 선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명칭을 붙이기를 보는 사람들 그러니까 영화평론가 연구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등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리스트와 그다음에 또 하나는 만드는 사람들 그러니까 현재 영화 현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감독, 프로듀서 또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이런 여러 스태프들이 참여를 하셨는데요.
그 두 개의 리스트가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히 또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이 두 그룹의 리스트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이 단순히 리스트만 제출하신 것이 아니고 자신의 선정 이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밝히신 분들도 많아서요.
저희가 그러한 개인들의 리스트도 본인의 허락을 받아서 전부 저희 홈페이지에 올려놨거든요.
아마 그걸 보신다면 현재의 한국 영화인들 보는 사람들 만드는 사람들이 어 우리의 고전 영화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는지를 아마 다양하게 아주 미시적으로 보실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들이 또 어떤 관점의 차이를 보였을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 훌륭한 한국 영화를 학교 현장에서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아주 원론적으로 얘기한다면 특히 요즘의 젊은 세대일수록 시청각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문자 텍스트뿐만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서 지식을 받아들이는 쪽에서 한국의 역사나 문화 또 여러 가지 현재와 과거의 상황에 대해서 한국 영화를 활용하는 것은 아마도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께서 더욱더 실감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저희 한국영상자료원은 다양한 영화 교육을 진행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도 있고 또 어린이들 또 청소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관심을 가져주시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청소년 추천 영화 33선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속에는 장편 극영화가 19편 또 단편 영화가 14편이 있는데요.
이 영화들의 리스트를 참고하셔서 다양한 커리큘럼에 활용을 하실 수도 있고요.
또 이 중에 일부는 저희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손쉽게 그리고 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 자료들을 얼마든지 활용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로 한국영상자료원이 창립 50주년 맞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포부를 갖고 계십니까?
김홍준 원장 / 한국영상자료원
무엇보다도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으로 이렇게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고전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지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영상자료원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고 또 최근에는 한류를 통해서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한 관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떻게 본다면 단순히 한국영상자료원이 영상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저희가 우선적으로 해야 되는 하나의 책무이겠지만, 이 자료들을 좀 더 활용을 하고 또 국내에는 문화유산으로서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한편으로는 해외에서 한류가 좀 더 지속되고 확산되는 데 저희 영상자료원도 한국 고전영화라는 정말 뛰어난 콘텐츠를 통해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 영화의 우수성과 작품성이 인정받고 또 세계 시장에서도 더 많은 공감을 받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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