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죽는 에코델타시티…“2~3년은 더 걸려야 회복”
[KBS 부산] [앵커]
친환경 친수도시를 표방하며 조성 중인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정작 공원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양분 흡수를 막는 알칼리성 토양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짧은 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에코델타시티 1단계 지역에 조성된 한 공원.
한창 푸르러야 할 나뭇잎이 듬성듬성 남아 있습니다.
나무 몸통 전체는 말라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가 죽어 뽑아내고 다른 나무를 심은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근 다른 공원이나 녹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에코델타시티 1단계 지역 67만㎡ 터 조경공사에만 527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2만 2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3%가량이 고사해 교체됐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에코델타시티 34개 지점의 토양 상태를 확인해봤더니, 26곳에서 pH 농도가 8을 넘는 '강알칼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칼리성이 높은 토양은 나무의 양분 흡수를 막아 고사 위험을 높입니다.
나무가 추가로 고사할 가능성이 큰데다 짧은 시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렵습니다.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알칼리 문제는 당장은 짧게는 해결할 수 없고 보통 한 2~3년 정도 걸려 토양 치환(성질 변환)을 하는 방법이 있고요."]
바다에 인접한 지역적 특성 등이 알칼리성 토양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염분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고요. 또한, 우리가 매립 토양을 만들다 보면 토공 기계들이 주택을 짓기 위해서 토지를 다지게 되면 그게 또 알칼리도를 높이는 그런 특성이…."]
부산시는 토양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공원 관리 권한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인수/부산시 민간공원조성 2팀장 : "배수로 작업이라든지 그 다음에 단기적으로는 물을 공급해 수분 공급이라든지 비료 작업이라든지 이런 작업이 좀 시급하게 빨리 해야 될 것으로…."]
4년 전에도 에코델타시티에서 식재 불량으로 나무를 추가로 심는데 5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되는 등 한국수자원공사가 조경 공사를 허술하게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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