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성황리 폐막…8일간 70만 명 다녀가
전국 최대 난장…64개 프로그램 풍성
시민 참여형 축제…K콘텐츠 정면 승부
주최 측,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총력'
"정체성 지키며 내실 있는 축제 진행"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천년의 축제' 2024 강릉단오제가 지난 6일 개막해 8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솟아라, 단오'라는 주제로 열린 강릉단오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행사, 시민참여행사, 민속놀이 행사 등 12개 분야 64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8일간 70만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 참여형 축제…자원봉사자 곳곳 활약
신통대길 길놀이는 강릉시 읍면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국형 길놀이의 문화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길놀이는 강릉시 21개 읍면동과 13개 기관 단체까지 합류해 전년도 26개 팀보다 8개 팀 늘어난 34개 팀이 참여해 대화합을 이뤄냈다.
잘 차린 공연 한상…추억의 단오 첫선
강릉단오장에서 만난 국립기관들의 공연 역시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국립무용단의 경우 액운을 떨치고 행복을 기원하는 공연인 '축제'라는 작품으로 강릉단오제의 폐막공연을 장식했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의 연계 행사로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 - 마커 강릉말로 지거래'를 개최했다.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다채로운 해외공연단의 이국적인 전통공연도 눈길을 끌었고, 강릉단오제의 노래인 영산홍가를 활용해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기는 공모전인 영산홍챌린지 수상자들과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영산홍콘서트가 처음으로 축제장에서 개최됐다.
K콘텐츠로 정면 승부…대한민국 대표 축제
특히 올해 체험촌 내 단오 단장하기 프로그램을 신설해 동백오일 바르기, 봉숭아 물들이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전통 체험을 추가했다. 단오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었던 체험촌에는 8일간 약 6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공연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 공연들과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공연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전통연희의 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방짜수저, 강릉전통자수, 강릉갈골과줄의 전시와 시연, 체험이 마련되었던 강릉무형유산관은 8일간 5만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가는 등 K콘텐츠로 정면 승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총력'
그리고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행사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식당 내 가격표 사전 고지 필수, 식당 간판 현수막에 대표자명과 전화번호를 명시하게 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섰다.
시청과 보건소의 협조로 행사기간 중 수시로 가격, 위생, 안전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8일간 바가지요금 신고센터에 들어온 민원은 10건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의 민원은 즉시 시정 조치해 물가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효율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아리마당과 씨름장의 위치를 변경했고, 난장 구역을 강남동의 경우 오락, 중앙동의 경우 스낵과 공산품으로 분리했다. 또한 강릉커피협회 주관으로 강릉의 12개 커피 브랜드가 참여한 커피전, 소상공인 직거래 공간을 도입해 강릉단오제 공간을 더 없이 활력 있게 만들었다.
행사장 위치 기반 웹 지도 개발로 행사장 내 현수막에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단오공원은 단오소원등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쉼터 조성으로 많은 시민들이 야간 단오를 즐기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친환경, 안전 제일 축제
또한 IoT기반 무인계수기를 통해 유동인구를 파악함으로써 안전사고에 대처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확충해 상시 순회 점검을 추진하는 등 행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 전국모범운전자회 강원강릉지회, 강릉자율방범대연합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행사장 곳곳을 살폈고 '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 캠페인을 통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오프라인 이벤트올해 강릉단오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연결하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다리,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에서 진행한 스탬프랠리는 5개의 다리에 성취, 건강, 대박, 행복, 사랑까지 오복의 의미가 담긴 부적 포토존을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스탬프랠리는 안녕과 오복을 기원하는 콘셉트가 발복과 기원의 축제인 강릉단오제의 성격과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스탬프랠리는 8일간 1천여 명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강릉단오제 체험촌에서 진행했던 단오 1천타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그린 타일을 찾아 인증해 보는 이벤트인 '단오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는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젊은 세대 참여 확대…홍보 채널 다각화
단오클라쓰는 축제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축제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강릉단오제 전국백일장 개최 등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였다.
홍보 채널 다각화홍보채널 다각화도 눈에 띄었다. '단오, 단 하나가 되다'는 사전 홍보의 하나로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전국 단오제연합의 일원으로 주최한 행사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들과 세시체험을 한자리에 모은 '단오, 단 하나가 되다'를 통해 전국적으로 단오 분위기 확산과 사전 붐 조성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강릉단오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당근마켓 등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진행 했다. 행사기간 중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7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SNS 채널을 통한 도달 지수는 10만 명에 달했다.
"정체성 지켜내며 내실 있는 축제 진행"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서강릉주차장을 정비 후 활용해으며 홍제교 인근에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하고 주요구간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강릉역, 서강릉주차장, 단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하 결과 8일간 5천여 명 이상이 셔틀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수가 많아 차량을 추가로 배치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김동찬 위원장은 "올해 강릉단오제는 젊음, 참신, 역동을 키워드로 멋 부리지 않고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내실 있는 축제를 진행했다"며 "변화는 있고 변함은 없다는 강릉단오제의 오랜 슬로건처럼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들로 발복과 기원이라는 큰 뿌리는 지켜냈고, 다양한 볼거리로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맞추며 안전 문제, 물가안정, 주차난 해소 등 그간의 문제점을 묵묵히 해결해 나가며 성장한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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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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