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아트노조, 본사 향해 "노예계약" 반발

노지민 기자 2024. 6.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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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방송미술 자회사인 MBC아트의 노동조합이 최근 수년간 적자 배경에 본사와의 불공정한 계약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MBC아트는) 본사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으로 수천억 원의 인건비 절감에 이바지했고 영상미술 회사의 업무 특성상 최대 부가가치인 지적재산 즉 저작권은 모두 본사에 귀속되어 이로 인해 천문학적 경영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MBC와의 미술공급 계약 내용을 보면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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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축소 이유로 해마다 고정비 삭감…특별감사 요구" 총파업찬반투표 가결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MBC아트 브로슈어 이미지

MBC의 방송미술 자회사인 MBC아트의 노동조합이 최근 수년간 적자 배경에 본사와의 불공정한 계약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MBC아트는 2021년 6억 원, 2022년 12억 원, 2023년 33억 원 넘는 적자를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아트지부는 MBC 본사와 본사 출신 임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MBC아트는) 본사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으로 수천억 원의 인건비 절감에 이바지했고 영상미술 회사의 업무 특성상 최대 부가가치인 지적재산 즉 저작권은 모두 본사에 귀속되어 이로 인해 천문학적 경영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MBC와의 미술공급 계약 내용을 보면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들은 MBC아트와 MBC간 미술공급용역 계약을 두고 “미술비 대비 기업이윤과 일반관리비를 포함해 13.5%에 계약을 체결해오던 것을, 몇 해 전부터는 이마저도 아까웠는지 11%를 대폭 삭감한 2.5%만을 인정해주고 있고, 프로그램 제작 축소를 이유로 해마다 고정비를 삭감하는 노예계약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용역계약에서도 기업이윤(5%), 일반관리비는 용역 대금의 10%를 책정하는 것이 상례”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MBC 감사국과 방송문화진흥회(MBC 관리·감독기구) 등에 특별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MBC 프로그램 관련 미술서비스에 본사가 MBC아트에 지급하는 고정비(인건비)가 삭감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MBC아트지부는 지난 4일 “회사는 MBC가 제작하는 드라마가 축소되어 그에 따라 미술비도 감액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며 “물론 2022년에 비해 2023년엔 MBC아트가 수주한 대내외 드라마 수량도 약 20% 감소했다. 그에 반해 외부 용역비는 오히려 6.5% 증가해 작년 한 해 동안 지급한 용역비만 약 92억6500만 원이다. 다시 말해 작년에 MBC본사로부터 93억 원의 인건비를 받아 용역비로 모두 소진해 주객이 전도됐다”고 했다.

MBC아트지부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그램에 준해 체결해오던 MBC본사 미술비 거래 기준이 2018년부터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인건비를 별도로 지급해온 것은 MBC아트가 MBC프로그램을 전담하는 미술도급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1992년 MBC아트가 MBC미술센터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취지와 다르지 않다”며 “드라마 제작이 축소되었다고 해서 MBC의 방송시간대가 단축된 것도 아닌데, 단순히 프로그램 제작 수량만으로 미술비를 대폭 삭감하는 것은 힘없는 자회사에 대한 대주주의 전횡”이라고 했다.

나아가 “MBC의 자회사이자 큰 틀에선 MBC가족인 우리는 MBC의 자산을 유지·보수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MBC자산이 외부인건비와 운반차량비 등 용역비로 과다하게 지급되고, MBC아트의 유일한 자산인 전문인력 즉 구성원들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임금구조 개선 등에 MBC아트 이사회가 경영진으로써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그 자체로 배임행위”라고 했다.

MBC아트지부는 이 같은 비판과 함께 총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저임금 타파·임금쟁취'를 내걸고 진행한 조합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는 투표 대상자 82.1%가 참여해 75.4%가 찬성했다.

MBC 사측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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