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코앞…‘산사태 위험’ 경주 토함산 긴급정비 착수
[KBS 대구] [앵커]
2022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주 토함산 일대 20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이 최근 공개됐는데요.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부랴부랴 긴급 정비에 나섰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거대한 비탈면이 생겼습니다.
나무 뿌리와 암석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발생한 산사태 현장.
녹색연합은 지난달 이 곳을 비롯해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일대 산사태 발생 지점 24곳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굴착기 한 대가 사방댐에 가득 쌓인 토사를 쉴 새 없이 퍼내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토함산 해발 4백m 부근입니다.
산 정상부에서 흙과 이런 큰 돌이 쓸려 내려오면서 기존에 있던 물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장마철을 앞두고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8개 지점을 정해 다음 달 초까지 물길을 정비하고 제방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정환/경주시 산림경영과장 : "주민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산사태가 다시 발생했을 경우에 하류 부분으로 밀려오는 토석류를 방지하고자 하는 그런 목적입니다."]
토함산 산사태의 2차 피해 영향권으로 파악된 주민은 8개 마을에 160여 명.
방재 당국은 대피소 4곳을 지정하고 가정용 재난방송 수신기를 보급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24곳 가운데 11곳은 국립공원공단이 올 연말까지 지반 보강과 복구 공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다만 절반이 넘는 13곳은 공사 장비 접근이 어려워 일단 지켜보기로 한 만큼 장마철 불안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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