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펄펄 끓는 지구촌… 경제 발목 잡나

이우중 2024. 6. 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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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이 때이른 폭염으로 끓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의 경제가 타격을 받는 등 폭염에 따른 세계 각국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전날 중국 농업부는 전통적으로 대두와 옥수수 생산지역인 허베이, 허난, 산둥 등 북부와 중부 지방을 대상으로 고온과 가뭄에 대한 경보를 발령하면서 농작물 묘목의 손상 위험을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냉방용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는 산불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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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에 비상
중국 허베이성 42도, 6월초 역대 최고
가뭄 경보 발령… 농산물 피해 확산
일부지역 과일 생산 30% 감소 전망
이집트 남부 아스완 50.9도까지 올라
에어컨 사용 급증 탓 LNG 수입 비상
그리스 주요 관광지는 정오부터 폐쇄

세계 곳곳이 때이른 폭염으로 끓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의 경제가 타격을 받는 등 폭염에 따른 세계 각국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폭염으로 인한 가뭄에 경고등이 켜지며 농작물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12일(현지시간) 북부 허베이성 기온이 42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지표 온도는 60도를 웃돌았고, 일부는 70도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표온도 70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최고 기온 40도가 넘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벤치에 앉아 부채질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테네=AP연합뉴스
국가기상센터는 앞서 전날 폭염이 에너지 공급과 작황,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달 1∼10일 허베이성과 산둥성의 20여개 기상 관측소가 역대 6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상센터에 따르면 20일까지 중국 북부 전역에 고온이 지속되며 허난성 등은 9∼10일 동안 35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전날 중국 농업부는 전통적으로 대두와 옥수수 생산지역인 허베이, 허난, 산둥 등 북부와 중부 지방을 대상으로 고온과 가뭄에 대한 경보를 발령하면서 농작물 묘목의 손상 위험을 경고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달 산둥·허난·장쑤성의 일부 지역 기온은 지난해보다 1∼2도 높은 반면 강수량은 20∼50% 감소했다.

베이징일보는 산둥성에서 고온이 이어지면서 과일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산둥성 이멍산 지역의 과일 생산은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나무와 농작물은 물이 부족해 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이멍산 지역에서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풀모자’를 머리에 쓴 채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했다.
그리스 문화부는 열사병 등을 우려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했다. 오른쪽은 때이른 폭염이 덮친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분수 옆에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리카 북부 이집트의 남부 관광지 아스완 지역은 지난 7일 온도가 역대 최고인 50.9도를 기록했다. 이는 1961년 카르가 지역의 50.3도보다 높다. 이집트는 사막 지역 특성상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두 배 빠르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온난화가 더 심각한 문제로 작용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집트는 에어컨 가동 증가에 따라 이미 2018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역대 최대 규모로 수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밀 수확 감소와 물 부족으로 인해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잦은 정전은 생산성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밖에도 모로코와 멕시코는 가뭄을 겪고 있고 인도 역시 이달 초 선거 기간 기온이 40도가 훌쩍 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문화부는 이날 40도가 넘는 폭염에 관광객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관광지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폐쇄했다. 이날 열 감지 장치를 장착한 드론 곳곳이 아테네 상공을 날아다니며 기상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아테네 북부 교외 키피시아에 있는 조리기구 공장에서는 화재가 나서 소방차가 출동했다.
폭염에 그늘로 대피한 이집트 카이로 시민들. EPA연합뉴스
6월 들어 6일간 이미 80개국에서 기온이 월별 혹은 전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15.9도로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은 최근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북대서양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점으로 미루어볼 때 올해 유럽 역시 상당히 더울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냉방용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는 산불 위험도 커진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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