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숨은 단층 조사 더 속도내야...전북은 '아직'
[앵커]
역대 가장 강했던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기상청은 전문가들과 함께 지하 속 숨은 단층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지진이 발생했던 전북 지역은 아직 단층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전국 단위 숨은 단층 조사가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북서쪽으로 붉은색의 영역이 분포합니다.
최근 기상청에서 관측한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 분포도인데, 오른쪽의 추가령 단층을 비롯한 큰 단층대와는 별개의 지역에서 관측됩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단층대가 존재하는 걸 암시합니다.
미소 지진은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이 없지만, 지하 속 단층 연구에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기상청은 지난 2016년, 숨은 단층에서 규모 5.8년 경주 지진이 발생하자 전문가와 함께 지하 속 단층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이어 영남 지역까지 1차 조사를 완료한 뒤 강원 지역으로 조사를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12일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 등 그 밖의 지역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홍태경 /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학과 교수 : 지금 강원지역하고 있거든요. 끝나고 나면 충청, 전라도 지역으로 넘어가게 될 거예요, 그래서 이곳(전북)은 아직 조사가 안 된 상태인 겁니다.]
기상청은 아직 조사 대상 지역은 아니지만, 지진이 발생한 부안 등 전북 지역에 여진 관측망 등의 추가 장비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은영 /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연구관 : 강원권이 완료가 되면 3단계 후 충청, 전라, 제주가 한꺼번에 조사가 들어가거든요. 대상 영역이 사실 아니지만 이런 주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바로 여진 관측망을 조밀하게 구축해 이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전문가와 함께 지역을 설정해 숨은 단층을 조사하고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전국적인 숨은 단층 지도를 완성하려면 2035년 이후에야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단층 정보는 지진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 전국 단위 조사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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