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간 환자들 “사지 내몰려… 집단휴진 참담”

정재영 2024. 6. 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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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각각 사흘과 나흘 앞(14일 기준)으로 다가온 가운데 92개 환자단체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등의 무기한 휴진 결의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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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환자단체 “휴진 철회” 촉구
정부 “불법행위 엄정대응” 강조
분만병원 이어 아동병원도 불참
의협·박단, 대화 창구 통일 공방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각각 사흘과 나흘 앞(14일 기준)으로 다가온 가운데 92개 환자단체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집단휴진 확산 움직임 속에 분만병원에 이어 아동병원이 휴진 불참을 선언했고, 일부 대학병원에선 휴진 계획을 철회하는 교수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의료계를 끝까지 설득하겠다면서도 전국 3만6000여개 의료기관에 진료 및 휴진신고 명령을 발령하고 불법행위에는 엄정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눈물의 호소 92개 환자단체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휴진을 예고한 의과대학 교수와 개원의들에게 휴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환자단체는 반복되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합법화할 것과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현장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제도 마련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등의 무기한 휴진 결의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 비대위가 입장문에서 ‘진료를 미뤄주기를 부탁한다’고 썼는데, 이것이 환자들에게 부탁이랍시고 할 수 있는 말인가. 부탁은 제자이자 후배인 전공의들에게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단휴진에 불참하거나 반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전국 200여개 분만 병·의원이 속한 대한분만병의원협회가 전날 휴진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130여개 아동병원이 모인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정상 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눈물의 호소 듣는 韓총리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13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6개 환자단체와 간담회를 하면서 희소 질환을 앓는 자녀를 둔 환자 가족으로부터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에 이어 세브란스 노조가 교수들의 진료 연기·취소 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휴진계획을 철회하는 교수들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의협은 이날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과 회의하고 “의료계는 대화 창구를 의협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며 “전면 집단휴진이 시작되기 전에 정부는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현택 (의협)회장과 합의한 적 없습니다.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안 갑니다”라고 적었다. 전공의 대표가 의협 회장을 언급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집단휴진 명분도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재영·이정우·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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