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77조 보상' 테슬라 주총에 서학개미들도 "투표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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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원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이 상정된 테슬라의 주주총회에서 한표를 행사하려는 한국 주주들도 적지 않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테슬라 주주총회에 투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고객 문의가 쇄도해 증권사별로 대응에 나섰다.
해당 보상안은 2018년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이미 승인된 건이지만, 한 소액주주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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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사실상 'CEO 신임' 투표…"지인 참여도 독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원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이 상정된 테슬라의 주주총회에서 한표를 행사하려는 한국 주주들도 적지 않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집중 투자한 종목 중 하나다. AI(인공지능) 열풍에 지난달 말 엔비디아에 정상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테슬라는 3년 11개월 동안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를 지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테슬라 주주총회에 투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고객 문의가 쇄도해 증권사별로 대응에 나섰다.
국내 테슬라 주주는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테슬라로서는 해당 지분의 소유주를 개인이 아닌 한국 증권사로 집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는 주주총회 의안에 관한 고객 답변을 설문지나 이메일 등으로 취합해 테슬라 측에 전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 소식을 전하는 한 계정(@teslachan)은 이날 게시글에서 "한국의 테슬라 투자자들이 각 증권사에 연락해 투표 방식을 문의하는 등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른 X 사용자(@cosmism)는 "남편과 주위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까지 투표 참여를 독려해 이런 웅장한 결과를 이뤄 너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총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본사에서 열리는데,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약 77조원)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 등을 표결한다.
해당 보상안은 2018년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이미 승인된 건이지만, 한 소액주주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한 상태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 유리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13일 주총에 해당 안을 재상정했다.
테슬라는 중국의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이 극심해지고 로보택시 등의 신사업이 부진을 겪으며 올해에만 주가가 30% 넘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보상안 표결은 사실상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 '민심'과 머스크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신임' 여부를 판가름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머스크는 전날(12일) X에 올린 글을 통해 주총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보상안이 '큰 표 차'(wide margins)로 통과되고 있다고 밝혔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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