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종전·철군 보장' 협상안 수정 요구… 가자 휴전 협상 끝 모를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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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영구 종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
반면 하마스는 △1단계 휴전 첫 주차에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인접 지역에서 철수할 것 △2단계 추가 인질 석방 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영구 휴전을 공식 발표할 것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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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철군·영구 휴전 발표 등 담긴 듯
미 "하마스, 선의로 협상 임하는지 의문"
'저항의 축' 충돌도 격화… 확전 우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영구 종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재국인 미국이 서면으로 이를 보증하라는 요구까지 내놨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협상이 끝도 없이 공전하는 양상이다.
하마스, 바이든 '3단계 휴전안' 수정 요구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제안'이라며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한 지 약 2주 만에 되돌아온 하마스의 수정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역제안한 수정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대신 "변경된 내용 중 일부는 반영 가능하지만 일부는 실현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들(하마스)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하마스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3단계 휴전안 내용은 ①6주간 정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일부 인질 교환 ②모든 생존 인질 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 행위 중단 ③가자지구 재건 시작,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이다. 반면 하마스는 △1단계 휴전 첫 주차에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인접 지역에서 철수할 것 △2단계 추가 인질 석방 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영구 휴전을 공식 발표할 것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하마스가 미국 등 중재국들이 이런 내용을 서면으로 보증할 것을 요구했다고도 보도했다. 그간 하마스는 협상이 타결돼 인질을 풀어주면 이스라엘군이 약속을 깨고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의심해 왔다. 그러면서 줄곧 이스라엘의 서면 약속을 받아야겠다며 으름장을 놨는데, 여기에 미국도 함께 보증을 서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밖에도 하마스는 자신들이 석방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을 이스라엘이 거부해선 안 된다는 조건도 수정안에 담았다고 한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는 영국 로이터통신에 "(수정안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중대한 변경 사항이 없다"며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을 압박했다.
문제는 '하마스 군사력 궤멸, 통치 역량 제거'라는 목표 달성 전까지 영구 휴전은 없다는 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영구 휴전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파들이 '휴전은 곧 항복'이라며 연정 탈퇴로 압박하고 있어서다. 미 CNN방송은 "양측 모두 공개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친이란 '저항의 축' 공격도 계속… 확전 우려 고조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가자지구 전쟁과 엮인 역내 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 200여 기를 발사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로켓포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폭격으로 최고위급 사령관 탈레브 압둘라 등 헤즈볼라 대원 4명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홍해를 겨냥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후티는 같은 날 자폭무인정(수상드론)까지 동원해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 친(親)이란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헤즈볼라와 후티는 하마스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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